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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딩 Feb 25. 2020

우울증의 재발

이유는 어처구니가 없을 것입니다

한 2~3주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3시간 잤나 항상.

전에 사귀던 남자가 고시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년만에 만나 데이트같은 데이트를 했네요.

그리고 제가 마음을 살짝 보여주었더니 차였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구요.

아마 저는 작년을 그 분을 생각하며 버텼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고싶다는 마음으로. 한번만 얼굴 보고싶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꿈에 그리던 순간이 왔지만 와르르 무너지니까 나도 모르게 실망이 컸나봐요. 일주일 내내 직장에서, 출퇴근길에서, 지하철에서, 길에서, 헬스장에서 울었거든요. 잠은 더 못잤구요. 업무 실수가 너무 잦아지니 지적도 많이 받았네요.


병원을 예약하고 다시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한달 가까이 왼쪽 가슴통증이 심했습니다. 업무가 바빠서 병원을 가지 못했었는데, 공황약을 먹으니 바로 낫더라구요.


그가 제게 말하더군요.

일단 미안하대요. 제 뜻대로 응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사람에게 구원을 찾지말고, 구원은 스스로 하라면서말이죠.

재밌는 분이죠. 좋은 뜻으로 말하는거 아니예요. 나는 구원으로 보지 않았는데 그 분은 제가 그 분을 구원해줄 사람으로 생각했나봐요. 어처구니가 없어요.


아무튼, 마음의 일부가 와르르 무너져서 통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내 정신건강은 평생 관리해야해요.

사람은 믿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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