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없어 더위를 먹은 자의 짧은 글 뭉치들
이직 두 달 째.
혼자서 많은 사이트들을 유지보수 하고 있고, 기존의 엉망진창인 메인 사이트를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난 이 업무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퍼블리싱만으로는 일이 적다며 사장이 웹 기획까지 넘겨버렸다.
일단 버틸 수 있을 때 까지만 버티겠지만, 글쎄 이 회사를 나가기에는 업무가 힘든게 애매하기도 하고 또 면접 보러 다니는 것도 당분간은 정말 하기 싫기 때문에 조금만 더 두고보기로 했다.
번아웃이 오기 전에는 계속 다니기로.
(그렇지만 업무가 너무 바빠서 정신과 예약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인데 지금 내가 정말 괜찮은 건지 지금 감이 잡히지 않는 상태이다.)
많은 기업 사장님들은 직원이 한가지 직무만 하는 걸 그리 탐탁치 않게 보는 것 같다. 돈은 정말 적게 주면서 본인들은 외제차 타고 다니고. 주 4일제는 언제 강제 시행될까.
최근에는 아이맥을 샀다. 작업 환경 증진을 위한 구매라고 합리화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작업하는 데 너무 좋은 환경이 되었다. 3년동안 13인치 맥북 프로로 작업을 했었는데, 24인치 아이맥은 정말 너무 넓다! 크다! 거기에 해상도가 너무 빛나! 디자인 하기에도 너무 좋고 아무튼 화면이 굉장히 넓어져서 행복하다. 코딩하기에도 너무 행복하다. 주말 내내 집에서 코딩하며 놀았다. 덕업일치를 하니까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커서 좋지 뭐. 혼자서 코딩하는 건 디지털 레고 놀이 하는 기분이 든다. 나는 애기 때부터 혼자서 잘 놀아서 성격이랑 지금 직업이랑 잘 맞는 듯.
뭐 아무튼 아이맥 새 기종도 샀겠다 더 괜찮은 작업물을 만들고싶지만 요즘 너무 더워서 뭘 할 수가 없다...
처서만을 기다리고 있다.
신기한 처서. 여태까지 살면서 처서만 지나면 갑자기 시원해지는 경험을 빠짐없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맞을까, 24절기는 너무 신기하다. 누가 만들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동안 실험을 많이 했겠지. 그랬겠지.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애인 보고싶은데. 나도 데이트 할 줄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