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장점은 무엇일까? 기존에 알고 있던 수많은 좋은 점들 말고 나만이 생각하는 글쓰기의 장점을 찾아보았다. '반말'. '반말'이 떠올랐다.
특정인에게 보내는 편지나 문서를 빼면 글쓰기의 대부분은 반말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들도 그렇고 소설도 수필도 거의 반말로 쓰인다. 참 좋은 시스템이다. 어른에게 할 말 하고 싶은데 못 할 때는 수필 하나 적어서 가지고 갈까 고민해본다.
혼자 키득거리며 글쓰기의 장점들을 찾아봤다.
1. 반말을 할 수 있다.
2. 혼자서만 떠들 수 있다.
대화는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껴드는 순간들이 있는데 글은 온전히 혼자서 나만의 이야기를 떠들고 마칠 수 있다. 들을테면 들어라 말테면 말아라. 나는 쓴다.
3. 돈이 안 든다.
컴퓨터나 노트, 펜만 있으면 된다.
4. 독자가 있다.
발행을 하면 누군가는 읽는다. 라이킷도 눌린다.
그렇다면 글쓰기의 단점은 무엇일까? 적고 보니 우습다.
1. 반말을 들어야 한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 때 나도 반말을 듣는다.
2. 혼자서만 떠들어야 한다.
댓글이 달리기도 하지만 그건 어쩌다 있는 일이고 작정하고 나서지 않으면 내가 쓴 글에 대해서 토론할 수 없다. 그래서 글쓰기 모임을 하나보다.
3. 돈이 안된다.
몇몇 작가 분들을 빼면 글쓰기는 돈을 바라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것을 잘 안다.
4. 독자가 많지 않다.
메인 화면에 뜨거나 다른 사이트로 유입이 되지 않는 한 내 글을 읽는 분들은 몇 분 되지 않는다.
구독자가 많으신 분들이나 기성 작가님들을 빼면 많은 작가님들의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특히 나 같은 초보 수습생 작가는 그 경우가 더 심하다.
역시 글쓰기는 오묘하다.
발 하나만 잘 떼면 장점이 되고 잘못 삐끗하면 단점 속으로 굴러 떨어진다.
자판을 치는 내 손 끝에 천국과 지옥이 달려있다니....
행복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