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을 내렸다.
두 가지 중 하나는 버리고 가기로 했다.
공들였던 시간, 비용, 노력을 생각하니 많이 아쉬웠다.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 검토하고 비교하였더라면 애초에 그런 선택을 안 했을까? 살면서 켜켜이 쌓인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데도 또 한 번 당해봐야 아는 경험을 했다. 원래 뒤돌아 보지 않는 성격인데도 마음이 헛헛하다. 뒤통수에 그것밖에 안되는 인간이었어? 쑥덕거림이 들리는 것도 같다.
이러고 있던 차에 글귀 하나를 만났다.
남과 다르면서 동시에 같아지기는 힘들다.
유레카!
까지는 아니지만, 내 마음이 위로를 받는다.
80까지 달렸는데도 마지막 20이 좁혀지지 않는다.
20을 마저 채우기 위해 버티는데 늘 그 자리가 불편하다.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끝내기로 마음먹으니 좌절감보다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생긴다.
어째서?
빛나는 목표도 '나다움'을 구속한다면 과정도 결과도 행복하지 않다.
자신의 본성을 눌러야 하는 어떤 분위기들- 동의가 안되는 규칙, 동의가 안되는 인간관계, 동의가 안되는 허풍, 동의가 안되는 나의 희생-은 결국 탈이 난다. 몰입을 방해하고 나머지 20을 따라잡지 못한다.
이제 그 나머지 20을 '자유'로 바꿔 부르고 싶다.
철없긴 하다만,
같지 않은데 같은 척하며 그 자리에 있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