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게임

당신은 어떤 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는가?

by 혜글

‘제로섬 게임’에 대해 들어봤는가? 제로섬 게임이란 게임이나 경제 이론에서 여러 사람이 서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모든 이득의 총합이 항상 제로(0)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누군가가 100만큼의 이득을 얻는다면, 다른 쪽에서는 누군가가 100만큼의 손해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총합은 항상 제로, 즉 0이다(+100과 –100을 더하면 0인 것처럼).

인간의 삶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무언가를 얻음으로써 이득을 본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보자. 이 똑똑한 폰 안에는 우리가 일상을 사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전화와 문자, TV와 라디오, MP3와 녹음기, 지갑과 신분증, 계산기와 게임기, 심지어 나침반까지! 이 스마트폰 덕분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매우 편하게 살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윤택’해진 만큼 ‘부작용’ 역시 나타났다. 모든 기능이 이 안에 담겨있기 때문에, 거꾸로 이것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나친 사용시간으로 인해 눈이 나빠질 때도 있고, 고개를 숙이면서 사용할 경우 거북목이 될 수도 있다.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바라보느라 해야 할 일을 못할 때도 있고, 이것만 바라보면서 걷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다. 서양에서는 사람이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린 채 걷는 모습이 마치 좀비 같다고 하여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인간이 이처럼 똑똑한 물건으로 인해 좀비가 되어버린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스마트폰이 똑똑한 만큼 인간은 멍청해졌고, 스마트폰이 편리한 만큼 인간의 삶에는 불편함이 생겨났다.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말이다.

인간이 이처럼 똑똑한 물건으로 인해 좀비가 되어버린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삶의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을 얻게 되면 돈을 벌 수 있지만 대신 월요일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자동차를 사게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지만 대신 기름값이 부담되기 시작한다. 집을 장만하게 되면 이리저리 이사할 필요가 없어지지만 대신 재산세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삶의 어떤 영역에서 이득과 편리함이 생기면, 다른 영역에서는 그만큼의 손해와 불편함이 생겨나는 것이다.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도 성립하지 않을까? 만약 인간이 삶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다면, 삶의 다른 영역에서는 그에 관한 교훈과 경험, 그리고 성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질병을 얻게 됐다면 이로 인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고, 이러한 깨달음이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남은 일생을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시험에 떨어졌다면 다음번에는 붙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고, 이는 지식과 전문성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다면 이로 인해 관계와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을 수 있고, 지금 현재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인생에 고통과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그것이 결코 전부가 아닌 것이다.

결국 ‘관점의 차이’이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생겨나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중 어떤 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느냐, 이것에 따라 ‘제로섬 게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과 태도가 달라진다.

우리들의 삶에 기쁨과 슬픔도, 즐거움과 괴로움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함께 공존한다면 우리들을 더 성장시켜 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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