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삶도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쓰듯이, 원하는 대로 끝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떠나고 싶은 마음에 휩싸이면 결말을 그리기 힘들어져.
나 하나만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어느 순간, 달궈진 돌을 삼키듯 고통스럽게 진실을 깨닫지.
사실 그건 진짜 결말이 아니라는 걸.
모든 삶은 남겨진 것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는 걸.
나도 모르게 쓰이는, 내가 떠난 후의 이야기.
남겨진 사람이 있는 한 끝나지 않을 이야기.
센강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어.
넘실거리는 저 물 아래에 얼마나 많은 것이 가라앉아 있을까?
찬란한 윤슬 밑에 잠든, 그리 아름답지 않은 끝이 궁금해지지.
센강에 몸을 던지는 사람이 매년 수십 명이야.
그중 꽤 많은 사람이 구조되고.
불행이든 다행이든, 작전 실패지.
퐁뇌프며 노트르담 같은 명소가 강을 따라 자리 잡은 이상, ‘아무도 모르게 센강에 빠져 죽기’란 쉽지 않은 일이야.
100년도 더 전에 그런 죽음을 꿈꾸던 사람이 있었어.
누군가 강에서 낚시하다 그 사람을 건져 올렸지.
시체에 어떠한 상흔도 없어서, 자살로 판명 내려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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