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쉬는 날.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김포 요가원 다녀왔다. 운전을 해서 가느냐 대중교통을 타고 가느냐로 고민하느라 오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별 것 아니었다. 매트랑 이것저것 짐 싣고 차 타고 다녀오니 뭔가 어른이 된 것 같고 뿌듯했다. 돌아오는 길은 예상치 못한 길로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주었는데 당황하지 않으려 애썼다. 2년 전 교통사고로부터 올해는 좀 도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수련은 오늘도, 너무 좋았다. 시르사 아사나에서 처음으로 5분 정도 지속했는데, 흔들흔들 휘청휘청 장난 아니었지만.. 그냥 그 시간 동안 거꾸로 눈을 감고 나를 바라보는 기분이 뭔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다음에도 눈을 감아봐야지.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는 아직 어렵다. “자세를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몸에 맞는 단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요가적인 완성에 가까울 수 있다” 는 오늘 선생님 말씀이 떠오른다.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본다.
정갈한 나물과 청국장, 끝내주는 감자전이 있는 북한산 근처의 식당에 요새 자주 가서 저녁을 먹는다. 오늘도 이른 저녁을 먹었고, 국립공원 입구에서 산 내음 맡고 내려왔다. 석양이 막 지기 시작될 무렵, 토리와 함께 한 시간 정도 동네를 산책했다. 여러 강아지 친구들을 만났는데, 멋진 강아지와 처음으로 냄새를 맡고 꽤 점잖게 인사를 해서 믿을 수 없었다. 물론 그 강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를 향해 짖었다. 그래도 토리 많이 좋아졌다. 우리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있고 짖다가도 금방 진정한다.
처음에 장난감에서 나는 삑삑이 소리에 화장실 구석으로까지 가서 숨을 정도였는데 어느새 그 소리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제 자기가 직접 삑삑 소리를 내는 법을 연구하더니 오늘은 멋진 캐스터네츠 연주자처럼 삑삑 노래를 연주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겨서 한참 배꼽을 잡았다. 강아지와 함께라는 건 정말 행복이 배로 커지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확실한 건 우리 둘 사이도 더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