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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인 Oct 21. 2021

2021년에도 개를 사는 사람들에게

“사지말고입양하세요”, 어떻게 모른척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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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샵에서 올해 아기 강아지를 입양한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럴때면 자주 궁금해진다. 2021년에도 펫샵이나 가정분양을 통해 개를 사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인지, 나의 생각이 너무 이상적이고, 그래프의 극단에 위치하는 건지. 정말 많아도 너무 많아서 나의 상식이 의심된다. 이효리가 동물농장에 나와서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한 것이 2011년이니 벌써 10년이다. “사지말고입양하세요” 라는 해시태그는 387만개다. 그래서 더 2021년의 펫샵 고객에게 화가 난다.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조금만 찾아봤다면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개공장의 실태를 정말 못봤을까, 그게 가능할까. 아님, 10년이 넘도록 외쳐온 그 구호를 일부러 못들은 척 한 걸까. 구매 상품의 사진을 마구 올릴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성매수자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 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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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내가 가장 다스리기 어려운 분노라서, 꾹꾹 눌렀다 써본다. 어떻게 태어났든 개들은 죄가 없다. 유리상자 속에서든 집에 팔려가서든 개들은 무조건 행복하기를 바라기에 그저 슬프다. 10년은 더 수많은 개들이 강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나아질까? 어떻게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마음을 바라보고 다스리면, 그런 사람들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걸까?


#사지말고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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