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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인 Nov 14. 2021

좋은 브랜드에 던지는 좋은 질문

<매거진B> 창간 10주년 기념 전시에 다녀오다



성실히 구독 중인 매거진B 창간 10주년 전시.


브랜드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 구독을 시작했는데, 멋진 브랜드와 브랜딩은 테크닉과 공식이 아닌 멋진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매거진B를 통해 배운다. 내가 가장 큰 영감을 받는 부분은 의외로 브랜딩 보다도 좋은 대답을 이끌어내는 ‘좋은 질문’에 있을 때가 많다.

상업적인 브랜드가 진실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이 브랜드의 제품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요?”

가까운 미래에 좋은 브랜드의 정의는 어떻게 변할거라 생각하나요?”


질문은 호기심과 관심에서 나오고, 때로는 애정이 뒷받침된다. 농담이  사람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처럼 질문도 마찬가지인  같다. 어떤 것을 궁금해하는 일에는 평상시의 사고와 가치관이 포함되기 마련이니까. 나의 작은 꿈들이 뒤죽박죽 담긴 상자 안에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는 것도 있어서 매거진B 질문들을 보면 설레고,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마음을 찔렀던 부분은 조수용 대표의 인터뷰.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조언이나 질문이 있다면?”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데 “ 많이 벌면  하고 싶어?”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진다고. 그리고 진짜 돈이 많았을  하고 싶은 일을 최대한 지금, 돈이 부족해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에게는 그것이 잡지였고, 그렇게 매거진B 여기까지 왔다고. 


종종 로또를 사면서도 허튼 생각만 했던 나를 돌이켜보며-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정도의 재력이 내게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나의 24시간을 무엇에 쓸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자 조금은 명료해졌다. 현재 열망하는 많은 것들  어떤 것은 신기하게 가라앉고 어떤 것은  선명히 떠올랐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스로에게 던질 ‘좋은 질문 하나 얻었다.


 많이 벌면 뭐하고 싶어?”



그 외에 블루보틀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의 인터뷰도 정말 좋았고, 10년 간 담아온 89개의 브랜드를 저마다 어울리는 방식으로 시각화한 것도 재밌었다. 89개의 브랜드들을 한눈에 모아놓으니 알게모르게 살면서 경험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고 나눌 수 있는 이와 함께 살아서 참 좋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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