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내일, 결혼합니다.

2018년, 결혼을 하루 앞두고

by 혜인


3년 전,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썼던 글.



광화문에서 식을 올리고 싶었던 건 우리가 처음 만남을 시작한 곳이자 5년간 만나며 제일 많이 찾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둘의 일터도 모두 광화문이라 더 의미 있는 곳이 되었는데 회사 근처라도 우리는 여전히 광화문을 좋아한다.
⠀⠀⠀⠀⠀⠀⠀⠀⠀⠀⠀⠀⠀⠀⠀⠀⠀
식은 나의 21살 때부터의 결심을 담아 평등한 결혼식의 세 가지 요소를 갖춰 진행한다. 주례와 폐백이 없고,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입장한다. 이를 꼭 지키고자 한 건 결혼이라는 제도와 함께 내 삶의 중요한 신념을 던져버리는 게 아니라는 걸 소심하게나마 다짐하고 또 선언하고 싶어서였다.
⠀⠀⠀⠀⠀⠀⠀⠀⠀⠀⠀⠀⠀⠀⠀⠀⠀
찾아와 주신 분들이 불편하지 않으실까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아주 평범한 짧은 식이 되겠지만, 결혼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두 사람의 추억을 곳곳에 조금씩 숨겨놓았으니 그 염원이 좋은 느낌으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