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 컨셉진 <인터뷰 프로젝트>를 마치며

59개의 질문에 매일 답하며 알게 된 것

by 혜인



컨셉진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매일 이메일로 도착하는 1개의 질문에 대답하는 글을 적어 올렸고, 그 두 달간의 인터뷰 내용이 책으로 엮어 오늘 도착했다. 새해를 시작하는 야심 찬 마음 가짐으로 시작했지만 두 달간 빠짐없이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글의 양도 점점 줄었고, 결국 이틀 정도는 빼먹기도 했다. 그럼에도 59일간 하루에 한 번 글을 써보려 했던 건 정말 의미있는 시도였다.



어릴 때부터 종종 취미로 글을 써왔다. 짤막한 글이지만,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둔 뒤, 다듬어 SNS에 올리곤 했다. 하지만 자극이나 영감이 많을 때 몰아서 쓰고, 일에 치여 바쁠 땐 소홀해지다 보니 글쓰기가 지속적 습관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 같다. 당연하지만 발전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많은 성공한 작가들 조차 ‘무조건 쓰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최근 글쓰기도 공부나 운동처럼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직장생활조차 연습이 필요한 일인데, 글쓰기라고 왜 연습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었고, 실제로 좋은 시작이 되었다. 글쓰기를 지속하고 싶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한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일 때가 많다. 매일의 비슷한 일상에서 항상 새로운 자극과 영감이 떠오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인터뷰 프로젝트> 를 통해 특정 질문에 답하는 글쓰기 연습은 정말 좋은 훈련의 시간이었다.


좋은 인터뷰에는 좋은 질문이 있다. 무엇보다 <인터뷰 프로젝트> 의 질문들이 정말 좋았다.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질문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 그리고 회피하고 있던 과거에 대해서도 마주할 수 있게끔 이끌어준 묵직한 질문들. 매일 던져지는 질문에 답하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기쁨과, 어두운 내면과 맞닥뜨려야 하는 당황스러움이 공존했다. 글을 써가며 나 자신을 더 알게 된 것은 분명하다. “묘비명으로 적고 싶은 문장은?”이라는 마지막 질문에 답하고 나니 마음이 정말 몽글몽글해졌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1권에, 추가로 10권을 더 인쇄했다. 들뜨며 기다리던 11권의 책이 도착하니 새삼 뿌듯하다. 정식 출간 본은 아니지만 나의 글이 담긴 첫 두툼한 인쇄물이다. 내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담겨 쑥스럽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아 전달해보려 한다. 고마워요 컨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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