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 면접관님,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왜 면접관들은 자기소개를 안 할까

by 혜인


언젠가 한창 이직 면접을 보러 다닐 때, 한 회사에서 3명의 면접관과 3:1 대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각각 대표, 인사팀장, 그리고 팀장이 자신들이 누구인지 먼저 소개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다른 회사들 면접을 보러 다니며 면접관들의 자기소개가 흔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지난 신입사원 면접들을 돌아보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면접관과 면접자 간 정보의 비대칭은 어쩔 수 없는 면이 분명 있다. 하지만 그때 이후 자기가 최소한 어떤 일을 하는 누구인지도 소개해주지 않는 면접관들이 불편해졌다. 그 사람들은 나의 사는 집이며 학력, 직전 직장까지 전부 알고 있다는 게 소름 끼치기도. 그리곤 압박면접이라는 그럴싸한 목적으로, 아직 아무런 계약도 되어있지 않은 사람을 면접관의 위치에서 몰아붙이는 것도 그때부터 뭔가 좀 우습게 느껴졌다. 채용 시장, 고용 시장이라는 말처럼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는 곳이 면접장이지만, 그래도 누구인지 간단한 소개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면접관님,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면접비 같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우리 아직 계약관계 아닌데, 조금만 질문에 배려를 심어주세요. 그건 기본적인 매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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