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어제의 칭찬이 모여 쓰는 글

by 혜인


어제의 칭찬이 모여 쓰는 글

나는 칭찬에 그리 관대하지 못한 사람이다.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그렇다. 오히려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칭찬에 어떤 말로 화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상황을 어색하게 만들고, 또 쓸데없는 배려심으로 상대도 나와 같을까 봐 좋은 말은 아끼는 편이다. 칭찬을 주제 삼아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사실 매우 부끄럽다.

그런 내가 타인이 무심코 혹은 따스히 건넨 칭찬을 먹고 산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젠가 우연히 전달받은 기분 좋은 한 마디에 가슴이 뛰고, 그날로부터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전까진 나도 몰랐던 내 좋은 면을 발견하고 무척이나 신나 한다. 막상 칭찬을 받을 땐 쑥스러워해 놓고 뒤돌아 집에 와서 어깨를 으쓱하는 것이다. 칭찬을 할 줄도 받을 줄도 모르는 내가 칭찬에 움직이고 있었다.

“혜인아 에세이집 내줘”, “글이 너무 좋다”, “네 글잘 읽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어”, “공감가”, “혜인은 글을 잘 쓰는 것 같아”

싸이월드에,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짤막하게 남긴 글들에 이따금 따뜻한 공감의 마음이 전해졌다. 이런 작은 말들이 쌓이고 쌓여 두 엄지로 스마트폰 자판을 두드리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 설령 칭찬이 헤픈 사람일지라도, 별 뜻 없이 던진 말일지라도, 심지어 본인이 했던 말을 잊었을지라도. 화자 입장에선 사라진 그 문장들이 그렇게 내게 남아 기반이 되고, 힘이 되어 나를 쓰게 해왔다. 칭찬은 사람을 꿈꾸게 한다.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소망도 누군가의 칭찬을 발판 삼아 생겼다.

오늘부터 자발적으로 참가비를 내고 100일간의 글쓰기를 시작한다. 칭찬이 쏘아 올린 새로운 도전이다. 나부터 칭찬에 관대해져야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함께 해본다. 좋은 면이 보이면 말해줘야지, 알아봐 줘야지. 그 사람도 내가 던진 문장으로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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