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하다가 이번 주 내내 사무실 출근을 하니 벌을 받는 기분이다. 엄마에게 힘들다고 징징댔더니 “아니, 원래 출근이 당연한 거잖아”라는 말이 돌아온다. 음 맞는 말인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난 이미 재택근무형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한 시간도 넘게 줄어든 수면 시간, 지하철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내가 닳아가는 걸 느낀다. 별 것 아닌 걸로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 사소한 일에서 튀어나오는 누군가의 자격지심, 여러 사람들의 정치적 욕망 같은 것을 목도할 때면 참 마음이 그렇다.
집이 회사와 멀어서 좋은 것은 하나, 집으로 돌아오는 긴 시간 동안 회사로부터 마음을 뗄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 비록 몸은 무겁고 뻐근해졌지만 오늘의 부정적인 감정, 탁해진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힌 다음 나의 보금자리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반겨주는 사랑스러운 두 생명체 덕분에, 나의 오늘 저녁도 행복하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