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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ish Dec 10. 2019

내가 운동을 하는 건지 운동이 나를 움직이는 건지

슬릭 프로젝트 시즌3 6기  교대점_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7월 20일 토요일, 고통의 서막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도 운동을 하기는 했었다.

발레, 현대무용, 요가, 합기도 등등 나름의 중, 고등학생 시절 6년 연속 체육부장도 했었기 때문에 웬만한 운동은 금방금방 잘 익히고 잘 따라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고 있다(근거 없는 나만의 자신감).


대망의 첫 수 업

나의 그 믿음은 바로 깨져버렸다. 운동 부심은 무슨 계단도 겨우 오르는 게(심한 말) 그동안 나를 지탱해왔던 것은 온전히 나의 정신력이었고, 근육량과 기초체력은 정말이지 저질이었다. 난 날 너무 과대평가했고, 운동을 생각보다 과소평가했다. 그냥 버티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은 이미 집어던져버렸다. 그런 거 없다. 진짜로.



you can, you will.


이건 버틴다고 될 문제가 아니야


첫 수업을 받고 스스로 참 많이 반성했다. 내가 내 몸 관리를 정말 안 했었구나, 기초대사량이 상당히 낮았구나 내 몸은 쓰레기였구나 지방덩어리였구나 등등 반성과 함께 맞이하게 된 근육통 역시 정말 최고였다.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화장실 한 번 갈 때, 갈까 말까 좀만 더 참을까.. 엄청난 고뇌의 시간이 있었던 건 함정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한 번 시작했으니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코치님들께 칭얼거린 건 안 비밀 뿌에에엥



천사같은 우리 코치님들... the love...


이제 슬릭 프로젝트 기간이 끝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운동 결정할 때는 무슨 일이 있어서도 커리큘럼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나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제일 강도 높은 수업을 결정하는 순간 당신의 멘탈과 몸의 주도권은 운동하는 시간 동안 사라질 수 있다... (코치님들이 우쭈쭈를 엄청 잘해주신다. 또 우쭈쭈 받으러 가야겠다.)


슬릭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코치님부터 함께 운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으쌰 으쌰 하면서 5주 동안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웬만한 각오로는 혼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직장 생활하면서 항상 운동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꼭 변수의 상황은 발생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운동은 다음에 하지 뭐 하고 뒤로 미루곤 했다. 그래도 딱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같이 함께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니 몸은 힘들어도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게 몸을 죽일 수 있다.


애정 하는 우리 코치님들(왼쪽 우승연 코치/오른쪽  김태영 코치)


매력적인 코치님들이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슬릭 프로젝트
반전 매력 김태영 코치님
긍정매력 우승연 코치님


나는 슬릭 프로젝트 시즌3 6기 교대점 월요일 반에 깍두기였다. 어린 시절 우리가 게임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 잘 못하는 친구들에게 '넌 깍두기'하면서 뭘 해도 이해해주고 넘어가는 그런 깍두기 수강생이었다. 멋 모르고 시작했던 슬릭 프로젝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운동하고, 운동하다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며 함께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첫 수업을 하고 주눅 들었었다. 다들 어느 정도 체력이 있었고, 슬릭 프로젝트를 몇 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었다. 내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혹시나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내 마음과는 달리, 함께 운동했던 버디들은 정말 큰 자극제였고, 소중한 인연이었다.


그룹을 만들어 팀별 미션을 수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거의 체력이 바닥났었다. 함께 자신의 몫을 수행하지 못하면 팀 전체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말 이 악물고 미션을 수행하려 했지만 마음만큼 몸이 안 따라줘서 많이 속상하고 지쳐있었다.


그 순간 '누나 포기하지 말고, 우리 끝까지만 하자', '내가 잡아줄게', '천천히 해도 돼'하며 팀원들과 팀장이었던 도형이가 내 손을 잡아주고 끝까지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들 응원해주었다. 이 기억이 아직까지도 계속 강하게 남는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삶에 대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체지방을 줄이는 일, 식단을 조절하는 일, 운동할 준비를 하는 일, 근육을 키우는 일 등 뭐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하지만 도형이가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듯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내 페이스에 맞춰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조금씩 성장해간다.



+ 내 친구 이도형 바디 프로필 자랑 :)

긍정의 에너지 '이도형'님의 바디프로필

tmi지만,  도형이의 슬릭 시작은 7월이었고, 바디 프로필을 찍자 마음먹은 날은 8월 1일! 대망의 바디 프로필 촬영일은 12월 8일이다. 물론 힘든 시간들이 있었겠지만 즐겁게 운동하는 그를 보았고, 결과물도 멋있는 상남자로 잘 나와서 기특:) 장하다 이도형! (다음에도 누나 우쭈쭈 하면서 운동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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