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퇴사하는 백수, 어려운 취업 현실을 가리키는 신조어
신조어 이.퇴.백을 아시나요?
이.퇴.백 : 20대에 퇴사하는 백수
어려운 취업 현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오는 20대를 가리킨다. 입사 후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오는 사람을 일컫는 '돌취생'과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취업난은 장기전이 된 지 오래 취준생들은 전공학문 공부는 물론 '스펙 쌓기'에도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취업난은 여전한 가운데 이와 반대로 힘들게 취업한 회사에서 퇴사하는 청년 퇴사율까지 증가하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A 씨도 그랬습니다. 제대 후 봉사활동, 교환학생, 해외인턴 등 스펙 쌓기에 매진했죠. 1년간은 오로지 취업준비에만 매달렸습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꿈에 그리던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됐죠. 하지만 2주 만에 취업한 직장이 자신이 기대했던 일터와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A 씨는 결국, 1년 5개월 만에 퇴사했죠.
한 조사를 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010년 15.7%에서 2016년 27.7%로 증가했다. 2018년 통계청 조사를 봐도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5.9개월에 불과한 것.
**한국경영자총협회의 312개 기업 대상 조사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청년들은 왜 그만두는 걸까?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은 한 보고서에서 청년들이 마주한 노동 세계는 어릴수록, 직급이 낮을수록, 무례하고 폭력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애초 청년층이 진취적이고, 유연하고, 독립된 개인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형태의 일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하며 취업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일터는 드물다. 오히려 위계적이고, 제한적이며 상사나 경영진의 불합리한 요구에도 응해야 하는 일터가 더 많은 경우가 많다.
그저 "상식적인 수준"의 처우와 관계 맺음을 원하지만 상식적이길 바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그들은 퇴사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그리 아름 답지 많은 않다.
퇴사를 하더라도 경제적 조건, 가족, 불안정한 상황 등에 의해 다시 열악한 일자리로 들어가는 삶을 반복했기 때문에 '스펙 쌓기 → 취업 → 실망 → 퇴사 → 스펙 쌓기 → 취업'으로 이어지는 취업 순환고리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암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직장이 아닌 나를 인정해주고 나와 맞는 일,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으며, 인정받을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
이전과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청년들의 주체적인 태도는 충분히 그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필수조건이며, 그들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변화의 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