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대통령 당선 행사가 모두 끝난 늦은 밤,
서린은 오늘은 도훈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전갈을 받는다.
그녀는 한결이 직접 와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도훈 측 경호팀장이 와서 전달한 것이라,
더 의심 없이,
도훈의 경호팀을 따라 그의 차로 향한다.
문이 열리고, 서린이 몸을 숙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어깨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친다.
무언가가 피부를 찔렀다는 감각.
짧은 숨,
그리고 순식간에 잃은 의식 속으로,
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아주 멀게 들린다.
문헌의 집 앞을 서성이는 한결.
대통령 내외가 함께 이동했다고 보고 받았지만,
그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그녀가 걱정이 된다.
근위대장.
황녀의 안전을 책임지는 위치.
황녀의 귀가를 확인하러 왔다고 해야 하지만,
그는 문헌의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곳은 더 이상 단순한 보호 대상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와 권력의 중심.
그리고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곳.
황녀의 근위 대장이지만,
그는 대통령 직속 군대 소속이기도 하다.
그가 이 문을 넘는 순간,
상하 관계의 논리는 무너질 것이다.
그때, 익숙한 얼굴, 도훈의 경호팀장이 골프카트를 운전하며 나온다.
“근위대장님. 어르신이 부르십니다.”
한결은 순간 위험한 일이 있는 것이라 직감한다.
서재 안에는 문헌, 견호, 진서가 모여 있다.
그들의 표정이 지나치게 침착해 보여
한결은 오히려 불길한 기분이 든다
“황녀의 행방이 묘연해.” 문헌이 입을 열자,
견호가 휴대폰을 내밀어 한결에게 보여주며,
"무슨 말인지 알겠나?" 라고 묻는다.
휴대폰 스크린에 보이는 글자는
알마르에서 사용되는 암호이다.
환결은 암호를 해석한다.
—황녀 확보
"황녀를 확보했다는 내용입니다. 납치입니다."
한결은 흥분한다. “황녀께서 위험하십니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합니다.”
문헌은 놀란 것인지, 아니면 왜 지금 이 상황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화가 난 것인지,
입을 굳게 다물고 눈을 감는다.
한결은 다시 한번, 다급하게 말한다. "지금 당장 구하러 가야 합니다. 알마르 라면.."
한결은 그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리고,
서린을 타깃으로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급하다.
당장이라도 문을 박차고 나가 근위대들과 함께 서린을 구하러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대통령 당선 직후인데, 지금 군이 움직이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군대 총책임자인 견호가 말한다.
“국제적 문제도 있는데 그렇게 섣불리 움직이면, 나라의 안보에도 문제가 되지요."
진서도 한마디 한다.
“그럼, 저 혼자라도 가겠습니다. 제가 조용히 혼자 움직이겠습니다."
한결의 말에 견호는 “필요한 인력과 장비는 지원하지.”
그렇게 그날밤,
그들의 계획대로
한결은 최소한의 정예요원만을 이끌고 알마르로 향한다.
알마르 공항에 내리자,
한결은 서린의 위치 파악을 하기 위해 지하 조직의 경로를 이용했고,
마침내 서린의 위치를 알아낸다.
폐허가 된 건물.
무장 병력.
한결의 정예요원들이 위치를 확보한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여기저기 몸싸움도 일어난다.
그때, 한결은 지프차를 몰며, 정문을 향해 돌진한다.
헬기에서는 정예요원들이 로프로 내려와 지붕을 뚫고 안으로 진입한다.
건물 안을 이리저리 운전 하며, 한결은 서린을 찾는다.
그때 멀리 굳게 닫힌 문이 보이자,
한결은 그대로 돌진한다.
바닥에 묶인 채 누워 있는 서린이 보인다.
그런 그녀를 본 순간 한결은 피가 머리까지 솟구칠 만큼 분노가 인다.
서린 주변에 있던 납치범들이 한결에게 달려오고,
한결은 미친 듯이 그들에게 맞서 싸운다.
뒤따라 들어온 한결의 요원들이 나머지 납치범들을 진압한다.
"서린아."
한결이 그녀의 몸에 감긴 끈을 풀고 그녀를 안아 일으킨다.
몸이 따뜻하고 숨도 쉬는 것을 확인한 그는,
"괜찮아. 서린아. 내가 왔어."
서린이 눈을 천천히 뜨자, 한결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는다.
이제 다 끝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제발 살아
하면서, 그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꿈 아니지?"
서린의 입에서 겨우 나온 말이다.
"아니야. 꿈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네가 있는 곳으로 내가 간다고."
서린이 힘든 듯 다시 눈을 감자, 한결은 서린을 안아 올린다.
그때처럼.
그날 처음 만났던 날처럼.
"빨리 이곳을 나가셔야 합니다. 조직원들이 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정예요원 중 한 명이 다급하게 말한다.
한결은 서린을 안고 뛰기 시작한다.
정문에 다다랐을 때,
굉음 소리와 함께
건물이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다.
며칠 동안 폭발한 건물 주변을 수색하지만
서린과 한결의 행방은 시신조차 확인되지 않는다.
내연남과의 행방불명으로
황녀에 대한 배신과 분노에 휩싸인 국민들.
생사조차 확인 되지 않은 아내.
도훈은 서린과 공식적으로 이혼하고,
홀로 대통령의 직무를 이행한다.
그렇게...
아무도 진실을 모른 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사라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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