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Aug 24. 2021

몸의 신호를 잘 새겨듣자

디지털 디톡스를 강제적으로 한 지난여름(연휴기간, 백신접종일)을 돌아보며

지난 여름동안 생긴 하나의 습관은 반강제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잠시 그만두는 행위 즉 '디지털 디톡스'다. 마음의 긴장감이 최고도에 이르면, 잠시 sns를 보지 않는 게 마음과 몸에 휴식을 가져다주었다.


7월 어느 금요일부터 새로운 한 주를 지나 월요일까지 재택근무였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날도 무덥기에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의 시간을 늘렸다. 아이를 등하원시키지 않았던 나흘 동안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자연스레 나의 개인 시간은 줄어들었고 글 쓰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마음은 한없이 편했다. 아이와 보낸 시간이 육체적으로 피로도는 높지만 심적으로 내가 위로받기 때문이다. 일하며 육아하는 워킹패런츠들은 그런 마음일 듯.. 시간 날 때 일상에서 반비례와 비례 시간을 그래프에 그려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찮게 집에 있는 시간들로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주방 곳곳의 수납공간을 청소했고, 낡았던 안방의 아기매트도 버렸다. 버리니 나의 옛 추억이 적힌 미니노트를 발견했다. 작년 8월에 끄적인 필사 노트이자 목표 노트였다. 2020년 목표는 '책을 내보기', '연재 콘텐츠를 해보기', '개인 시간을 늘려보기' 등 세 가지가 주요 목표였다.


약 1년이 지난 오늘, 이 세 가지 목표를 잘 수행하고 있나 자가 진단해보니 모두 다 이룬 목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목표에 이루려고 노력하는 진행형 삶을 살고 있긴 했다. 빈 여백에 올해의 목표를 써보고 내년 이맘때쯤 이 노트를 펴봐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택 교육이었던 어느 금요일에는 '글쓰기 강의'를 들었다. 국어 교과서를 오랫동안 쓰셨던 남미영 교수님께서 글을 써야 할 목적과 글쓰기의 효능에 대해 강조하신 부분을 새겨본다.



1. 뇌가 가장 눈부시게 작동하는 시간은 글 쓰는 시간이며.. 글쓰기는 벼락치기가 안된다.
2. 글쓰기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
3. 내 생각을 나보다 더 잘 표현할 사람은 없다!
4. 글쓰기는 좌뇌와 우뇌의 협동 작품.
5. 글쓰기는 안 쓰던 뇌세포를 단련시키고 기적을 일으킨다.
   속도는 중요치 않다. 방향을 똑바로 알고 뛰어야 한다.
6. 일정 시간에 글 쓰는 연습까지도


8시간에 이르는 글쓰기 강연을 듣고 나서 더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재천, 정재승, 유홍준 교수님의 경우 그들이 속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나셨고 글 또한 잘 쓰셨기에 대중들과 더 친숙한

한 글쓰기 메이트가 되었다. 어떤 분야에 나를 내세울까 생각하기 앞서, 나를 잘 표현하는 글을 평생 놓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피로를 풀 수 있다면,

디지털 디톡스를 권합니다 


8월 중 연휴가 길어질수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디톡스 기간은 길어진다. 평일 일상에서 sns 채널을 사용하는 시간은 24시간 중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계속된다. 업무의 이유로, 리추얼 모임의 이유 등등... 주말에는 내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이 채널들을 닫아두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주말에 잠시나마 sns 채널 계정들을 보살피지 않아도 괜찮다. 그래야 내 피로가 풀릴 수 있다면...


돌아보니 7월 4주 차(23~26일, 월~목)는 함께 일한 동료가 일주일간 휴가를 다녀 갔다 와서 대무 업무가 늘었었다. 매일 저녁 19시에 퇴근하여 아이를 하원 했고, 아이를 제때 돌보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보상심리가 지난 나흘간 작동하여 지치고 힘든 일상을 보냈다. 퇴근 후 아이를 하원 할 때 바라본 지난주 목요일의 노을 사진을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었던 이미지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후 대체공휴일이었던 8월 16일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이후 8월 23일 어제 백신 1차를 접종한 다음날은 종일 침대에서 잠만 잤다. 뒤늦게서야 밤의 기운을 느끼며 잠자리에서 일어나 내일 출근 준비를 해본다. 다행히 이틀간 고열은 나지않아서 타이레놀을 먹지 않았지만, 주사맞은 팔뚝의 열감과 함께 가벼운 몸살감기마냥 피로감은 오래갔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2킬로그램이 빠져있었던...뒤늦게 저녁을 챙겨먹고  출근일을 앞둔 일요일의 늦은 저녁시간처럼(지난 금요일 출근 후 새로운 한주의 출근일이 바로 내일이기에)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일상에서 챙겨야 할 리스트를 점검해본다.



마음의 긴장감이 최고도에 이르면,
잠시 sns를 보지 않는 게
마음과 몸에 휴식을 가져다주었다.
내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SNS 채널들을 닫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밑미(meetme)에서 만들어주신 리추얼 휴식카드! 정말 잘 만드신(출처. 밑미 https://nicetomeetme.kr/)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주체가 될 때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