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의 '성실함'을 이력서로 받아준 회사, 비유어셀프.
작년 이맘때였다. 아이를 Bilingual School에 보내놓고 돌아오는 길, 문득 나도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도 학창 시절부터 '꾸준함' 하나는 자신 있었으니까, 큰맘 먹고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유명 영어 스피킹 앱 두 개를 덜컥 결제했다.
그래도 작심삼일은 아니었다. 한 한 달쯤? 작심 삼십일은 한 것 같다. 그런데 앱을 켜고 휴대폰에 대고 이야기할 때마다 자꾸만 회의감이 들었다. '외국인을 매일 대면해도 늘까 말까 한 영어가, 기계에 대고 이야기한다고 늘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연고 없는 타지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외로운데, 화면 속 AI와의 대화는 너무 지루하고 적막했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던 중, 지인의 소개로 'Be yourself(이하 BYS)'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2025년 3월 4일,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인터뷰 신청서를 꾹꾹 눌러 쓰던 그때의 나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정확히 1년 뒤, 내가 이곳의 직원이 되어 일하고 있을 줄은.
BYS는 단순한 영어 학원이 아닌 '커뮤니티'였다. 주 1회 줌(Zoom)으로 2시간 30분 동안 몰입 수업을 듣고, 매일 일기와 공부 영상을 인증하며 클래스메이트들과 함께 달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혹독(?)했던 건, 매주 1분 분량의 영어 스피치를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위클리 트레이닝'이었다.
처음 위클리 트레이닝 영상을 찍는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면서 영어로 1분 동안 말해본 적이 있었나?' 대답은 '아니!' 였다. 완벽한 문장과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초반에는 영상을 최소 50번은 다시 찍어야 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30번 정도면 "OK"를 외칠 수 있게 됐다.
나의 영어는 그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 늘고 있었다. 첫 학기에는 주 5회 트레이닝을 했고, 다음 학기부터는 주 7일을 채워보려 노력했다. 나트랑 여행을 가서는 해변가에 앉아서 영상을 찍었고, 아이들이 아파 병간호를 할 때면 얼굴도 나오지 않는 어두운 방에서 조용히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그냥 그렇게, 내게 주어진 일을 '도장 깨기' 하듯이 하나하나 성실하게 참여했던 것 같다. BYS 안에서 서포터즈, 트레이너, 클럽 활동, meet up, 리더십교육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기면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BYS의 다니엘 대표님과도 자주 뵙게 되었다.
이번 학기, 대표님이 진행하시는 'CEO의 책장' 클럽 수업이 끝나갈 무렵, 대표님이 직원으로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주셨다. BYS는 1년 동안 너무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좋아하던 곳이라, 10초 정도의 고민 끝에 다니던 대학원 수업을 줄여서라도 승낙하게 되었다.
그리고 의례적인 절차에 따라 이력서를 정성껏 작성해 전달해 드렸다. 그런데 대표님이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직원들의 이력서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아무튼 BYS 다니엘 대표님의 기업가정신은 긍정적인 의미로 정말 연구대상이다! (진짜 연구해볼까..)
내가 이번 학기에 공부하는 교재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When selecting trainers at BYS, we don't look at their fancy speeches. Instead, we observe their diligence and evaluate the assignments they submit every day.” (BYS에서 트레이너를 뽑을 때, 우리는 화려한 언변을 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의 성실함을 관찰하고 매일 제출하는 과제를 평가합니다.)
교재 내용처럼, 대표님은 빈말이 아닌 삶으로 살아냈던 나의 1년, 그 '성실함'을 믿고 나를 선택해 주셨다.
지난 1년,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뿐인데 대학원도 갔고, 학회에서 영어로 발표도 해보았으며, 전 세계에 수많은 친구가 생겼다 :)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이 커뮤니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나는 1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하면서 레벨2.0에서 레벨3.5가 되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최소 3년은 해야 "영어 공부 조금 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렇게 천천히 이 커뮤니티를 누리며 클래스메이트들과 그리고 BYS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싶다.
2024년 6월, 브런치를 가입해서 남긴 나의 첫번째 글이 다음 메인을 장식했던 적이 있었다. https://brunch.co.kr/@hyejichoi/2 바로 이 글 제목이 "남편은 국립대 교수가 되었고 나는 애엄마가 되었다"였다. 직업과 경력을 포기해야했던 수많은 엄마들이 공감하여 주었다.
하지만 2026년 3월 나는 공부도 하고 직장도 다니는 엄마가 되었다.
영광스럽게 나의 성장 이야기가 이번에 BYS인스타그램에 실리게 되었다 :)
딱 나의 1년간의 변화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고 앞으로의 내가 너무 기대된다�
https://www.instagram.com/reel/DWOo43yATfU/
#beyourself_soppor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