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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C 최혜진 Nov 23. 2017

 소규모 그림책 처방 모임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북토크 

안녕하세요. 최혜진입니다. 브런치에 연재했던 '그림책 처방'이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라는 책으로 세상에 나온지 이제 3주 정도 흘렀습니다. 출간 후 이 시기가 작가 입장에서는 가장 홀가분하면서도 동시에 긴장되는 시간입니다. 책에 담고자 했던 뜻이 과연 잘 전달됐을 것인가! 성적표를 받아드는 심정으로 매일 아침 밤 사이 올라온 리뷰를 읽어봅니다. 


이번 책을 통해 저를 처음 알게 된 독자분들도 물론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제 전작들을 모두 읽어주신 오래된 독자분들이 이번 책은 어떻게 읽으셨을까, 혹시 실망하시진 않았을까, 두근두근 반응을 기다리게 됩니다. 첫 책을 냈을 때만큼 독자 반응에 일희일비하진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독자분들과 소통이 잘 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제게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교감과 소통이 사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의 거의 전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독자의 사연에 그림책으로 처방을 해주는 형식을 가진 이번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는 저에게 각별한 감촉을 남겼습니다. 독자의 사연, 저의 사연, 그림책의 서사까지 총 3개의 트랙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내느라 어떤 날은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들을 통째로 꺼내 읽기도 했고, 어떤 날을 글을 쓰다 제 안의 뭔가가 반응해 눈물을 줄줄줄 흘리면서 쓰기도 했거든요. 이루 말할 수 없는 농밀한 교감의 감촉이었습니다. 


2014년 가을 즈음, '그림책 처방'을 기획하고 막 써내려가던 때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나중에 백발 할머니가 되어 그림책을 처방해주는 약국 같은 공간을 차리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책을 잔뜩 꽂아놓고 턱 괴고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그림책을 권해주는 거지! 

상상일 뿐이었는데도 가슴이 마구 뛰었어요.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을 갔을 땐 머릿속에 그려둔 서점의 모습과 유사한 공간을 발견해 기뻐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어요. 그 사진이 지난 2년 동안 '그림책 처방' 시리즈의 대표 이미지로 사용되었던 바로 이 사진입니다. 


제가 기다리고 있는 이런 '그림책 처방' 서점, 어떠신가요?

 

백발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조금 일찍 비슷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브런치 독자분들께도 소식을 전합니다. 


'한 사람을 위한 사적인 서점' 

멋진 캐치프레이즈처럼 예약제로 운영되며, 딱 한 명을 위해 사연을 듣고 책을 처방해주는 서점 '사적인 서점 http://sajeokinbookshop.com/ '에서 소규모 그림책 처방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정원 8명의 소규모 만남으로 참여하신 독자분들께서 각자의 마음 속 이야기를 편안하게 꺼내놓으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그림책을 사랑하시는 분, 그림책을 마음으로 깊이 읽는 법이 궁금하신 분, 왜 그림책이 불안과 질문에 답해주는 장르인지 궁금하신 분, 그냥 저라는 사람이 궁금했던 분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신청해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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