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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운박사 Jul 20. 2021

질문을 바꾸기로 했다

브라운 박사의 실험실

태어나서 일관되게 잘한(!)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본 적 있다.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다가 섬광 같은 답이 떠올랐고 그것을 인정하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필요치 않았다.

그것은 바로............."혼돈"

 



그것도 재능이라면, 나는 혼돈과 방황의 전문가였던 것이다. 한 번도 다른 길로 새어본 적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향한 직진인생이었다.

그 결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선택은 늘 어려웠다. 선택 끝엔 "잘못되면 어쩌지?"  "내가 제대로 선택한 것 맞나?"  "그때 왜 그렇게 결정했지?" 같은 자책질문 3종이 뒤따르고 걱정과 불안은 상수였다. 생각의 레이더는  앞으로 향하지 않고 지난 길을 짚어내고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잡아채곤 했다.




내 길을 찾는 것,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힘,
잘되고 못되고가 아니라 내 갈길을 가는 것
그게 진짜 운
 


걱정과 불안이 해일처럼 밀려오던 무렵, 연희동 한쌤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연희동 한쌤, 한민경 선생님은 이미 타로와 수비학 상담으로 유명한 분이자, 동네이웃님이시기도 하다. 한쌤이 운영하는 경다방에서 출간한 유정식 선생님의 <일이 끊겨서 글을 씁니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일이 끊겨 글을 쓰기로 했다는 말의 의미는 이제 나의 운은 내가 경영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란 말씀에, 운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대화가 답답한 속을 뚫고 한쪽으로만 치우치던 시선을 돌려주었다.


연희동한쌤 : 운에 대해 다들 궁금해하죠? 가장 중요한 운은 내 환경입니다.

맹모삼천도 그렇고, 우리나라 여자들이 한때 해외로 이민 가려고 했던 것도 한국에서의 한계성을 바꾸는 것 같은데 운을 바꾸는 거지요. 사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큰 운이에요.


브라운박사 : 그럼 퇴사하는 것도 운을 바꾸는? (ㅋㅋㅋㅋㅋ)


연희동한쌤 : 그럼요. 어떤 프레임을 바꾸는 것, 그럴 용기를 갖는 것이 바로 운이 눈을 뜨게 하는 것이고

행동하면 운이 작동하는 거예요. 나의 무기력을 께려는 용기! 그때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하는 거죠.


브라운박사 : 제 연도카드가 올해 '운명의 수레바퀴'여서 중심을 잘 잡으라고 하셨는데...


연희동 한쌤 : 네, 변화에 어떻게 움직일지 중심을 잘 잡아야죠. 그게 바로 개운, 운이 눈을 뜨는 거예요.


브라운박사 : 그럼 꼭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운이 작용할 수 있나요?


연희동 한쌤 : 그럼요! 하지만 본인이 바뀌는 게 우선이죠.  문제가 생기거나 이상하다고 해서 다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아무것도 생각을 안 하는 게 제일 큰 문제예요.

실수도 착오도 행동에  뭔가 행동에 대한 결과예요. 문제의 발생원인은 사실 운이 들어와서에요. 내가 변한 거죠. 주식투자를 했다면 그렇게 하게 된 이유가 내 안에 있겠죠.

어떤 사람이 대출을 많이 받아서 집을 샀다고 했을 때 "집값이 오를까, 내릴까" 하는 것은 옳은 질문이 아니에요. 내 집이 생겼으니 "이 집을 어떻게 잘 가꾸고 어떻게 살아볼까. 대출을 안정적으로 갚기 위해 어떻게 생산성을 유지할까?"를 자신하네 물어야 해요. 이렇게 생산성을 고민하는 게 진짜 좋은 운을 작동시켜요. 이런 나에게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행동할 수 있는 운이에요.


브라운박사 : 보통 그런 경우면 자책하거나 난 이제 노예가 되었어하면서 걱정을 하기 쉽잖아요. 하지만 단순히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 그걸 해결하기 위해 던지는 생산적인 질문이 운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연희동 한쌤 :  맞아요. 날 움직이고 행동하고 살게 해주는 질문.

만약 집값에만 목매고 물어보면 어떨까요. 뭘 할 수 있을까요? 당장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게 돼요.  하지만 적어도 집값이 오르고 내리고는 내가 컨트롤 못해도 내가 집값 벌어보는 건 컨트롤 가능하잖아요.

질문이 그래서 중요해요. 상담할 때 이 질문만 찾아줘도 다들 편하게 돌아가세요.  

내 길을 찾는 것,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힘, 잘되고 못되고가 아니라 내 갈길을 가는 것, 그게 진짜 운입니다.  

비구름과 무지개...세상은 이 둘의 공존.

뭔가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았다.

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선택과 행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활명수처럼 다가왔다.

돈을 많이 벌까, 주식이 오를까, 회사를 옮길까 말까, 헤어진 남친을 재회할까,

와 같이 어떤 상황이 저절로 주어지기 바라는 질문, 혹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가정한 질문이 아니다.

나에게 맞는 길을, 이미 내게 벌어진 상황을 생산적으로 수습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질문을

던질 때, 그 질문을 통해 내가 상황을 직면하고 해결해가리라 마음 먹을 때, 나에게 둘러쳐진 프레임과

무기력을 떨치기 위해 질문을 던질 때 운이 깃든다.


이렇게 관점을 잡고 보니

그동안 나는 정말 진지하게 나에게 '질문'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에게 질문 하기로 했다,

이제 질문을 바꾸기로 했다.




이렇게 자신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내리며 그 결과를 감당하며 용감무쌍하게

살아가시는 두 분의 책은 꼭 읽어볼 만하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속절없이 돌아갈 때
중심을 잡기 위해, 세상의 속도에 왠지 부대끼는 것 같을 때 특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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