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놀이

네이버 블로그에 써두었던 동시 기록하기

by hyejinsung

입술에 발가우리한 봉숭아 꽃물 들이고
한 손가락 널따란 엄니 버선 신고 나와


아이야, 내 시장 다녀올꾸마
집 잘 지키래이


한 쪽 문을 새초롬히 열고 나가서는
이내 다른 문지방을 슬그머니 넘어온다


바둑이 여자 아해 옆에서
꼬리 흔들어 대며
엄마 놀이에 큰 역할을 맡는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
어둑어둑한 밤길을 헤쳐 온
진짜 엄마가 아해 볼에 봉숭아 꽃물을 들인다


2012.2.29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배추 한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