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시간이 멈춘다면은

네이버 블로그에 써두었던 동시 기록하기

by hyejinsung

잠시만 시간이 멈춘다면

엄마 몰래 접시에 담겨진 당근을

강아지에게 먹이고


잠시만 시간이 멈춘다면

등교길 길바닥에 가방 내려 놓아

토끼 꽃 반지 하나 만들고


잠시만 시간이 멈춘다면

선생님 몰래 칠판에 한가득

그리고 싶은 그림 맘껏 그리고


잠시만 시간이 멈춘다면

급식 대신 초콜릿 쥐어 와

나무 위에 앉아 콧노래 흥얼거리며


잠시만 시간이 멈춘다면

집에 돌아 가는 길 버스에 내려

세시간 네시간 꼬박 걸어가서는


잠시만 시간이 멈춘다면

잔디에 누워 저물어가는 노을과 함께

발그레 웃어도 보고


이대로 시간이 멈춘다면

정말로 좋겠다


흘러만 가는 시간이

잠시만 멈춘다면은


201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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