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역할에 대하여

학교는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집단

by 루아나
체육시간- 공으로 목표물 맞히기 게임


목요일, 아이 학교의 교장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일주일 넘게 온라인 수업을 운영해오면서 교사나, 학부모들의 피드백을 받아 약간의 변경을 한다는 안내였다.


1.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렌즈 앱"을 깔아서 이용해 달라.

교사들이 하루 종일 온라인 상에서 아이들의 과제물을 확인하느라 고충이 심하다. 렌즈 앱을 깔아서 과제물을 스캔해서 올리면 교사들의 눈 피로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제시해 준다. 이런 민주적이고 다정한 교육,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교장이 보내주는 안내글





2.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온라인 수업전과 동일하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온라인 상에서의 질문에 즉각즉각 대답할 수 없다.
동영상 작업, 수업 과제및 자료 만들기, 화상수업하기, 과제물 검토하느라 교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사의 근무시간인 8:30_4:30 분 사이에만 질문이나 과제에 답을 할 것이며, 늦어지더라도 양해를 바란다.


3. 매주 수요일은 스페셜리스트(체육, 음악, 미술, 과학, 일본어) 과목의 날로 대체한다.


담임 교사들의 고충을 덜고, 학생들의 스페셜리스트 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날은 담임교사와의 수업은 없는 날이다.


4. 학년마다 30여분씩 진행되던 화상수업의 방법을 개선한다.


학급 전체 화상채팅은 화/목요일, 월/금요일에는 그룹화상수업으로 분리했다. 아이 학급 정원은 27명이다. 학급 전체를 화면에 띄워 소통하는 방식은 담임에게도 무리고, 학생들은 대화 순서 기다리다 보면 지루하기 일쑤다. 소규모 그룹으로 바꾸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함이다.


5. 학부모들의 지원과 노력에 감사하다.


그런데 부디 학부모들의 정신 건강을 우선 돌보고 아이들의 과제를 도와주자는 내용이다.


교육 주체들간의 소통이 항상 열려 있는 곳.
피드백을 서로 주고 받고 금방 금방 적용하여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집단.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공동체.


호주 친구가 말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호주 교사들은 임금인상으로 전대미문의 어려운 시기의 노고에 대한 댓가를 받을 거야. 그리고 부모들은 이미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어!"


한국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는 경약했다.

"세상에, 매주마다 몇 페이지에 이르는 공적인 글을 작성할 줄 아는 교장이 있다고?"


호주에 살아보면 이렇게 묻게 된다.

"글을 못쓰는 사람이 교사나 교장이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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