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편견을 깨닫게 하는 문장

by 루아나

"사람들은 모두 편견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편견을 이해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알게 된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 1, 앤드류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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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년이 넘었다. 멜번에 와서 책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초기 멤버는 두명이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같은 반,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나 무료해 보이는 엄마를 꼬셨다. 흔쾌히 "YES".


목표는 멜번 로컬 도서관에 우리가 읽고 싶은 한국책 구입을 요구하고, 2주마다 읽으며 책의 문장들에 우리의 인생을 얹어 수다를 떠는 일이었다. 그래서 모임명도 <수다리>이다.


알음알음, 한둘이 늘어나더니 이제 7명이 되었다. 코로나 2차 유행이 멜번을 덮치면서 락다운이 시작되어 2주마다 화상채팅을 하며 지루하고 답답한 코로나 시대를 건너가고 있다. 각자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와닿는 구절을 필사도 하고, 화상채팅에서는 맘에 드는 구절을 낭독도 해보고 그 구절에 기대 또다른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난다. 시작할 때는 1시간 정도만 떠들자고 다짐을 하건만!


<부모와 다른 아이들 1>은 우리들의 격리 독서가 시작된 후 3번째로 집어든 책이다. 저자 앤드류 솔로몬이 10여년에 걸쳐 300여 명의 다양한 장애 아동과 그 가족 그리고 좀 특별한 정체성을 지닌 가족, 예를 들면 강간에 의해 태어난 아이와 엄마, 신동(영재나 천재)을 키우는 부모의 인터뷰를 통해 집대성한 르포르타쥬다. 한구절 한구절 가슴에 박히는 책이라서 800여 쪽에 이르는 페이지가 부담스럽지 않다.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을 참 많이 하고 살았겠구나!'

반성과 후회가 제일 먼저 들어 낯이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다. 청각장애, 다운 신드롬, 정신분열..... 이름만 알고 그들의 삶을 조심스럽게 관심있게 들여다 보지 않았으니 참 많은 편견을 갖고 살았을 터. 알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드러나지 않는 존재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아버린 지금, 겸손과 배려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다름>에 대한 이해가 결국은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길이란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오히려 완벽하게 정상인 것이 드물고 고독한 상태다." P.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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