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려온 전화 한 통

by 쪼비
생각나서 그냥 전화한 거예요.


며칠 전 러닝하다가 제대로 넘어져서 턱을 10 바늘을 꿰맸다.
살면서 별로 넘어져본 적이 없어서 적잖이 당황했고 말할 수 없이 아팠다. 오늘은 꿰맨 곳이 잘 아물고 있는지 체크도 하고 드레싱도 할 겸 병원에 갔는데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의 첫마디는 짧았으나 강렬했다.
"생각나서 그냥 전화한 거예요"

아무런 용건 없이 순전히 내 안부가 궁금해서 걸려 온 전화가 매우 오랜만이어서 그 순간만큼은 꽤 많이 벅차고 따스했다.

카톡으로 건네는 안부 인사 말고 그냥 생각이 갑자기 나고 문득 안부가 궁금해져서 어떤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한 통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그녀의 전화 한 통으로 내 하루가 탁! 하고 불이 켜졌듯 나도 누군가의 하루에 탁! 하고 환하게 불을 켤 수도 있을는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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