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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작가 Apr 14. 2020

코칭일기, 두번째 - 평범인가? 비범인가?


코칭: 2020.04.08 오후 4시 - 7시 (권*)

일기: 2020.04.14 오전 5시






저번 코칭을 받고 2주간 달라진 것이 있나요?




저번에 나를 완전히 믿고 싶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정말 열심히 하면 나는 잘 되겠구나, 라고 믿을 순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의 문제가 많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너무 마음이 많이 쓰였고, 내가 하는 일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까봐 걱정이 많이 되는 2주간 이었어요. 그래서 오늘 질문도 (아이와 일 사이의 양립 관계) 아이에 대해 적어보았고, 그 쪽에 관해 코칭을 받고 싶습니다.




+


아! 그리고 코칭을 받고 코칭일기도 쓰고, 곱씹어보면서 깨달았던게 있어요. 첫번째는 코치님이 저에게 해주신 굉장히 본인의 힘으로 서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신 분이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내가 내 삶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가 강한 사람, 그래서 내 삶을 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번째는 '전문성'에 대한 내용인데요. 전문성을 찾기 위해, 대학원, 전문코치, 전문가과정, 이런거 고민이라고 했었잖아요. 10년 후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강점이 뭘까에 대한 답변에 '꾸준함'이 가장 먼저 생각났었는데, 그 말대로 정말 어떤 자격증, 전문가 네이밍 보다 꾸준함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장 어떤 전문가과정을 따자는 생각이 사라졌어요.




너무 놀랐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가지다니요. 제가 더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이게 코칭을 한번 받고 그렇게 변하신게 아니라, 스스로 많은 시간 고민과 생각을 하셨던 것 같고, 그 시간들이 혜경님을 굉장히 단단하고 본인을 믿게 만든 건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너무 놀라서, 닭살이 돋다 못해 닭이 된 것 같아요.


(아마 내가 코칭님의 직업적 성취를 느끼게 해준 것 같기도 하고 ^.^ 뿌듯하네요)




혜경님 양손에 엄마로서의 나, 그리고 일하는 나가 있다면요. 각자의 나를 볼 때 기분이 어떠신가요?




'엄마로서의 나'는 음, 일단 덜렁대고요. 그리고 장난꾸러기에요. 그리고 상냥한 편인 것 같아요.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웃으며 하루를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아이를 처음 가졌을 때부터 친정 손을 되게 많이 탔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엄마로서의 나는 좀 미안함을 많이 느끼기도 하고, 가끔 작아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그 환경이 제 자신을 좀 더 작아지게 만들어요.




'일하는 나'는 아 잠깐, 제가 공부하는게 취미생활을 하고 돈을 벌지 않는데 일하는 나로 생각해도 되나요?




혜경님, 지금 취미생활을 하시는거 아니에요. 일하는거에요. (단호)




아, 네.. 그럼, 일하는 나는 자립적이에요. 혼자서 꿋꿋이 서 있을 수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죠. 혼자서 잘해야 해, 아이들이랑 못 놀아주는 시간에 공부하는 거니깐 더 잘해야 해, 이런 성취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어요. 그래도 보통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 성취감,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이 모든 것을 혼자 나홀로 해낼 수 있으니깐요.




... 어떤 질문?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지 못한 적도 있었고, 어느날 핸드폰이랑 컴퓨터하는 엄마가 싫다고 한 적도 있었고, 제가 하는 영어공부 때문에 영어가 싫다고 말한 적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그 일들이, 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지, 성장발달 속에서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지금 많이 애착을 가져야 한다는데 그걸 내가 하는 일 때문에 외면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혜경님 공부를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둘째 한달 정도 지나고 부터 슬슬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 (중략)




만약 혜경님이 40에 클래스를 열었다. 혜경님께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것 같아요?




아이가 많이 어리다면 전 무조건 하라고 할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제일 힘들었는데, 공부 덕분에 제일 힐링이 많이 되었어요. 사실 아이 옆에 있으면 뭘 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먹고 자고 안기는 아이 옆에서 핸드폰 하고 티비 볼 시간은 생기더라구요. 전 그 시간에 공부하라고 하고 싶어요. 훨씬 마음이 안정되고 그 작은 성취감을 느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티비 보는 것보다 공부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우리 큰애처럼 5살, 혹은 사춘기, 혹은 엄마가 너무 필요하다고 느끼는 아이라면 공부 양을 좀 줄이고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달라고 얘기할 것 같아요. 엄마가 필요할 때 엄마가 대응을 안해주면 나중에 더 큰 후폭풍으로 다가오기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더 사라질 것 같아요. 지금 잘 대응한다면 아이도 더욱 더 자립심을 가지고 잘 지내고, 엄마도 그만큼 시간을 확보하여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줄 것 같아요.




그 답변을 들은 혜경님 마음은 어떠세요?




네 진짜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제 온 마음으로 지금은 큰애랑 많은 시간을 보낼 때야. 기회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내가 하던 공부를 줄이고 늘리는 것보다 아이와의 시간을 어떻게 잘 지내는지가 중요한거야! 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지 그게 좀 하기 싫은 마음도 있고, 생각보다 잘 안될 때도 있는거죠.




생각보다 잘 안될 때는 어떤 때죠?




아이랑 같이 놀 때 일단 재미가 없을 때는 집중이 안돼요. 집중이 안되고 자꾸 몸은 같이 있는데 마음은 분리 되는 것 같은? 딴 생각을 하거나 금새 핸드폰을 집고 다른 과제를 하기도 해요. 장보기라던지, 댓글 쓰다 만것이라던지, 그래서 또 그럴때 아이가 속상해하는걸 발견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악순환이 생긴달까요. 제 일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얘랑도 신나게 놀아주지 못하는 것.




저도 그럴 때가 있는데,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을 때는 focusing 을 해요. 아이의 움직임을 슬로우모션처럼 감시하는거죠. 그럼 되게 귀엽거든요. 물마실때 볼의 떨림이라던지 목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형태라든지, 그런게 너무 귀여우니깐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시선이 고정되게 되는데 혜경님만의 그런 focusing은 없을까요?




저는 아이와 눈을 맞추는 걸 좋아해요. 아이와 눈을 맞추면 갑자기 아이에게 확 집중이 되더라고요. 그러고 아이가 정말 재미었다, 만족했다라는 눈으로 저를 바라봐주면 그게 되게 좋더라구요. 저는 눈을 맞추려고 노력해야겠어요.




그럼 아이와 함께 하는 혜경님의 가장 행복한 모습은? (대략 이런 느낌?)




아이랑 진짜 재미있고 신나게 놀아주는거에요. 그래서 아이도 너무 좋아하는거에요. 눈을 맞췄는데 '엄마 진짜 재밌지 않아? 신나지 않아?' 이런 말을 하는게 느껴지는거죠. 그 말을 받을만한 행동을 제가 해주었고 말이죠. 그럴 때 아 불태웠다. 잘했다. 아이에게 정말 집중해서 잘 놀았다. 하는거죠. '엄마성취감'을 그럴 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성취감' 정말 좋네요.




네 제가 엄마로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랑 같이 있는 순간에 이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면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중략)




(어떤 질문이 오갔고)




제가 꿈꾸는 이상향이 있어요. 대학 시절 교양과목 교수님의 말씀인데, 자기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편안한 가족들 품에서 풀고, 가족들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또 회사에 푼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에게는 그게 워라벨이래요. 우리는 다 어느 순간 가정을 가지거나 엄마가 되기 때문에, 그리고 어떤 개인적인 욕심도 있을 수 있기에 이런 워라벨을 생각하는 것을 명심하라고 하셨거든요. 그때부터 제 이상향이 워라벨이었어요. 어떤 것도 완벽할 수 없기에 각자의 스트레스를 또 다른 나의 둥지에서 푸는 것, 그래서 이 두 환경이 아주 잘 돌아가게 하는 것. 제가 제 인생 SWOT에도 threat 위협을 아이들의 성장에서의 문제로 적었어요. 어쨌든 제가 공부를 잘 하려면, 앞으로도 제 인생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해서 꾸준히 유지하려면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게 정말이지 너무나도 필요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아이들의 눈을 외면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자랄 것 같으세요? 혜경님과 어떤 관계 일것 같으세요? (이런 비슷한 질문)




저는 아이들이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해요. 진심으로요. 제가 사랑을 받고 이렇게 좋은 양분을 받고 자라왔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부할 수 있는건 정말 사랑만큼은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정말 잘 자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부모님과 매일 대화하고 즐기듯, 아이들과도 그런 평등하고 행복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워렌버핏의 말이 있어요. '50대에 진짜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이다' 그렇게 본다면 아이와 함께 하는 혜경님의 이 시간은 성공의 자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 그럼 오늘 뭔가 더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 (계속 이 질문을 연달아 하신 걸 보니, 내 안에 뭔가 풀리지 않은 실타래가 있다고 생각하셨나 보다.)




나의 여러 맥락 없는 질문들 - 


1) 자꾸 불안해요. 왜 불안한지 모르겠는데, 나름 열심히 오늘의 할 일들을 꾸역꾸역 마치고 잠이 드는데도 잠을 자려고 할 때 불안해요. 왠지 모르게 뒤쳐지는 것 같고, 왠지 모르게 한 일들이 없는 것 같고, 왠지 모르게 찝찝하고 불안한 마음이 남아있을 때가 있어요.




2) 돌아갈 회사가 있다는 안정감이 더 큰지, 복직을 한다는 두려움이 더 큰지 모르겠어요. 만약 복직을 안한다면 내가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도 크고요. 지금 하는 일을 정말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안 생겨요.




3) 꿈을 자꾸 작게 가지려는 경향이 있어요. 좀 작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잘 먹고 잘 자기만 하면 되지, 어떤 도전, 꿈, 대단한 직업 이런 것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래서 제가 홀로서기를 할 때 성공한다는 엄두를 못 내겠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 더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4) 대학 시절 너무 잘난 친구들을 보면서 위축되었던 날들이 있었는데... 그때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나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뭔가를 도전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정해놓았던 것 같아요.




Q. 그 한계를 깬 적이 있었나요?


저는 첫번째는 첫째 때 이직 시험 본거요. 제가 그런 시험 합격 못할줄 알았어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해보니깐 진짜 별거 아니더라구요. 나는 충분히 능력이 되는데, 그걸 바라보지 못하는 것도 능력부족인가 싶을 정도로, 진짜 생각보다 제가 열심히 하니깐 그정도는 다 뚫을 수 있는 것이었더라고요.


두번째도 둘째 낳고 영어공부한거요. 이것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못할줄알았다고 생각한걸 충분히 할 수 있게 바꾼 저의 능력에 제가 더 감탄하는 중이에요. 이런 한계를 자꾸 마주하면서, 제가 성장, 성취에 대한 욕구가 아주 크고 그리고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너무너무 느껴져서 좋아요.




5) 내 안에 두개의 나가 싸우는 것 같아요. 하나는 한계를 뚫고 노력하고 싶은 나 와 좀 쉬고 싶은 나, 이 두 아이가 자꾸 싸워요. '더 공부해!' '좀 쉬자, 편하게 해!' 하면서요. 노력하는 나는 쉬고 싶은 나에게 이래요. 너 나태함을 힐링으로 자기합리화하는거야, 변명하는거야. 쉬고 싶은 나는 노력하는 나에게 이래요. 너 이거 니 속도아니야. 다른 사람 쫓아가려고 가랭이 찢어지는거야. 저는 좀 비범한 하루를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실제로 나는 쉬고 싶은 나가 거의 더 많이 이겨요. 그래서 매번 하루가 평범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안좋을 때가 있어요. 




(여러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코치님도 여러 상담 도구들을 시도했다)




<1> 장애물 다루기


1. 제한적신념 - 나에게 ~해야 한다, 당위적 개념, 누가봐도 옳은 말인데, 그게 너무 뿌리박혔을 경우 오히려 나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신념이 있을까요? ex)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등등




너는 행복해야 해. 너는 긍정적으로 살아야 해. → 그것은 모두 진실인가? 가끔 이런 저의 모습 때문에 부정적이거나 우울한 기운을 뿜을 땐 그게 '나'가 아니라며 외면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거를 버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굳이 이게 나에게 바꾸는게 너무 힘들고, 큰 장애물이 아니라면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되어요.





2. 그레믈린 - 나에게 계속 부정적인 지껄임, 스스로 스스로에게 하는 기분나쁜 지껄임들이 뭐가 있을까요?




너는 평범해, 너는 안정적이고 작은 성공이 잘 어울려, 성공하기에는 너는 좀 평범해... → 내게 힘을 주는 생각으로 바꿔 본다면? 너는 특별해. 너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 너는 참 대단해. 너의 노력은 비범해. 




그레믈린의 이런 문장들 계속 듣고 싶으세요?


아니요.


제가 한번 해볼게요. (직접 그레믈린을 해줌) 어떠신가요.


화나요.


그쵸? 화나죠? 제가 일부러 이렇게 싸가지없게 한거는 이 느낌을 한번 박아보시라고 제대로 박아보시라고 한거에요. 금연도 이런 식으로 느낌, 감각을 이용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본인의 지껄임이 자꾸 들리실 때마다 화를 내시는거에요. 그리고 반박하시는거에요. 아닌데? 나 절대 평범하지 않은데? 혜경님 전혀 평범하지 않으세요. 




'자기확신이 없으면 인간은 요람에 누운 아기와 같다' -버지니아 울프- 가 적혀있었다.




자기확신. 저는 자기확신이 좀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고민들이 저에게 제가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생기는 것 같기도 하네요. 




(대화 끝에)




복직에 대한 여부는 끝판왕이라면, 그게 100이라면 정말 아주 작은 1은 뭐가 있을까요? 지금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고민, 근데 복직과 연결되어 있는 고민은요?




음.. 수익을 창출해보는 것? 내가 하는 취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 제가 처음으로 유료화 모임을 이끌어 보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모임을 유료화로 바꾸긴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무료를 하기 시작한 건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고 여러 이유가 있었어요. 저처럼 내 개인적인 돈 쓰기 힘든 엄마들이 있을 수 있겠지,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건데 내가 돈을 받기는 좀 그렇지, 근데 일단 제가 하는 컨텐츠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누가 이걸 돈 주고 하겠어? 라는 불안함. 사실 이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사라지긴 했는데, 이제는 처음엔 무료로 받더니 나중엔 유료로 돌렸네. 간사하다, 사람이 변한다. 이런 피드백이 좀 불안하기도 하네요.




혜경님. 무료로 진료하는 의사한테 진료 받고 싶어요?




아니요.




지금 이 공간은 어때요? 돈을 쓰기 엄청나게 퀄리티가 높아요?




아니요. 그냥 그래요. 근데 가까워서 좋아요.




네, 세상엔 돈을 받는 서비스 중에서도 정말 최상의 퀄리티가 많이 없어요. 그런데 가격을 측정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좋은 가치로 인식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정도의 무료가치로 인식하는거에요.


혜경님이 스터디에서 하는 역할이 뭐가 있어요? 돈을 받을만한 서비스를 어떤걸 해준다고 생각해요?




음... 영상을 제공하는거..? 이 방을 만든것...? 완주를 독려하는 것...?




왜 그렇게 주저주저하세요?




자신이 없어서요.




요즘 독서모임, 살롱문화가 유행이잖아요. 내가 읽는 것을 독려하는 모임인데도 유료로 되게 비싸게 받아요. 그런거 보면 혜경님이 지금 하시는 스터디도 본인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거에요.




그러게요. 제가 너무 제 스스로의 가치를 격하시킨 건 아닐까요? 제가 꼭 저를 스터디장으로서가 아니라 스터디원으로서 평가했던 것 같아요. 가끔 제가 한 노력에 대한 대가가 없을 때 허무하기도 하고, 그런데 누굴 탓할 수도 없어요. 제가 이렇게 직접 만들어 놓은거라서요....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요? 근데 전 제가 유료 모집을 했는데 아무도 안한다고 하면 진짜 쪽팔릴것같아요 ㅠㅠㅠ




만약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도 안한다. 그럼 혜경님이 1년 동안 공부했던게 사라지나요? 혜경님이 1년 동안 노력했던 일들이 사라지나요? 그럼 서비스를 재정비해서 다시 모집하면 되는거고, 사실 모집이 안된다고 해서 혜경님께 그렇게 큰 일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사실 그렇네요... 마음의 상처는 받아도 적어도 제가 했던 공부, 쌓아왔던 노력이 사라지는 일은 없네요.


아까 진행했던 제한적신념을 다시 진행해 봄 


나의 제한적신념 '돈을 받으려면 진짜 퀄리티가 높아야 해' → 그것은 모두 진실인가? 내 현재의 퀄리티가 누군가에게 가장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퀄리티일 수 있다. (바꿔봄) 



이 행동을 철저히 본인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코칭도 무료코칭만 백날 하면 절대 안 늘어요. 정당한 값을 받고 한계를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야 그때 성장해요. 혜경님도 본인의 위치를 높이시려면 그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해요. 본인에게 이 유료화를 단어로 표현한다면?




에베레스트? 전 정말 이게 무섭고 두려워요. 그런데 코치님 말씀대로, 제 욕구대로, 한번은 해봐야, 넘어가야 하는 산이라고 생각해요. 해야겠어요. 코치님, 뭐가 두렵겠어요. 해봐야겠어요. 저를 위해서...!






[2주차 마무리]


★ 오늘의 인식


아이와의 시간이 진짜 내 삶에 중요하구나 '엄마의 성취감'


무료/유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평범/비범의 문제였구나. 나를 위한 선택이구나 '가치부여'


★ 실행계획


아이랑 놀 때 눈맞춤 & 웃어주기


스터디 내 기존 역할 체크 & 서비스 추가 기록


애를 쓰더라도 내 역량 최고치로 하더라도 유로 클래스 열어보기




다음 코칭은 마지막 코칭으로, 3주 후 진행하기로 하였다. 실행계획을 내가 완수할 수 있을까?


일단 1주일이 지난 지금 엄마의공부방에 유료화에 대한 네이버폼을 돌려 설문조사를 했고, 나의 입장을 밝혔다. 엄청난 반응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수긍하는 느낌이었고, 한 분은 '음' 이런 식의 부정적 입장도 들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이런 분들과 뜻이 안맞으면 빨리 헤어질 수 있음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조언도 받았다. 유료스터디를 이끌때 꼭 혼자 하라고! 그리고 일단 내 의견을 스터디장의 격에 맞게 잘 전달한 것 같아서 조금 안심되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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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너무 늦은데다 핸드폰이 꺼져서, 아이들을 맡겨놓은 친정에 갔을 때 아빠한테 뒤지게 혼났다....너무 속상해서 며칠 울고 삐져있고 친정을 안가서, 애들이랑만 지지고 볶다 보니 일기가 늦어져 구성이 이상하다... 기억이.... 인생사, 참 마음대로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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