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아트리포트

46호_효정씨

by 윤혜경


이미지들



여름 이미지와 읽고 있던 책 그리고 짧은 시골 여행 후 스케치하고 싶은 이미지들과 정리하고 싶은 생각들이 쏟아졌다. 며칠 시간이 지나서인지 현장에서의 감흥이 당시만큼 남지 않아 아리송하게 느낌 끝을 붙잡고 있다. 아마도 다시 가봐야 할 것 같다. 의성에.



* 이번 호는 스케치 중인 이미지만 싣고 싶었고 혜경 씨의 질문으로 설명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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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 씨가 효정 씨에게 질문합니다.



1>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장소와 배경이 먼저 떠오르기도 해요. 그림을 그릴 때는 어떤가요?



그림마다 다른 것 같은데요. 배경이 있는 그림은 배경과 주요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고요. 배경이 없는그림은 메인 이미지를 그리고 배경색을 그에 맞게 칠하는 것 같아요.



2> 의성이 주는 특별한 느낌이 있었나요?



그게 의성의 특별한 느낌이었던지 여느 시골 여름 느낌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정말 반나절 겨우 있다가 왔거든요. 시골에서 계절 여름의 입구에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3> 시골마을에 대한 감상이 어떤가요?



편안해요. 그냥 몸에 날 선 긴장이 수그러드는 느낌. 아주 좋아요.



4> 도시에서의 삶과 시골에서의 삶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시골에서는 아무래도 내 시선을 유혹하는 게 적어서 내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본질에 충실한 일상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시에서의 필요한 일들이 있으니까 어쩔수 없이 도시에서 생활은 하는데 도시에서는 자주 스스로를 잃게 되는 것 같아요.



5> 도시인은 시골을 꿈꾸고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에 가고 싶어 하죠. 왜일까요?



저는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도시의 삶을 꿈꾸진 않았어요. 지금 도시의 편리함을 누리긴 하지만 언제나 시골의 삶을 꿈꿉니다.



6> 수박 그림을 보니 엉뚱하지만 신사임당의 그림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저도 수박을 그리면서 한번 찾아봤어요. 신사임당이 어떻게 그렸더라? 하고요. 아무래도 우리가 보아 온 이미지라 그럴지도요.



7> 수박 그림을 보니 완연한 여름이 느껴져요. 여름 과일의 왕은 과연 수박일까요? 왜일까요?



어릴 때 여름이면 수박과 참외 밭 원두막에서 수박과 참외를 바로 따서 먹었어요. 지금은 원두막이라는 게 없죠. 우리가 같은 세대라 ㅎㅎ 수박 하면 그 여름이 떠올라서 완연한 여름처럼 느껴지나요? 원시적인 여름, 원시적 감각, 본능, 직관 이런 걸 생각하면서 스케치했어요. 원래는 옆에 다른 이미지가 하나 더 들어가야 하는데 수박 이파리 그리다 보니 그 이미지를 못 그렸어요. 아마 추가될 것 같아요.



8> No. 2의 그림은 불과 물의 만남 같아요. 뜨겁고 차가워요. 하지만 불이 더 많아요. 왜일까요?



네, 불도 있고 물도 있는 그림이에요.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난다는 생각으로 스케치했어요. 그런데 세로로 떨어지는 파란 선이 물이니 불이 더 많지 않아요. ㅎㅎ



9> No.03의 그림은 정말 평화롭네요. 이런 곳을 꿈꾸시나요.?



동화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가 한 번씩 있어요. 이런 마을에 꼭 가서 며칠 지내다 오고 싶긴 하죠.



10> 이상향의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저의 이상향의 공간은 시끌벅적한 가족이 있고 넓은 마당과 조용한 아침이 있는 공간이요.



11> No.05의 포즈를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런 자세를 자주 하시나요?



직접 자주 취하는 자세는 아니지만 자주 생각하는 자세예요. 뭔가 알고 싶을 때? 내 마음이나 삶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어딘가 얼굴과 귀를 대고 듣고 싶은 거 같아요. 특히 땅에.



12> No.04의 손가락은 자세한데 발가락은 안 보여요. 이유가 있을까요?



네 아마도 이 그림에서 발은 까치발을 하고 있는 걸로만 보이면 되는데 손의 모양은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되었을 거예요. 손가락을 활짝 펴고 있거든요. 나! 여기 있다. 여기요!! 하는.



13> No.06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요. 크기의 의미라든가 색의 의미 같은 것들이요. 배열에 관해서도요.



주역 괘상인데요. 왼쪽 것이 <뇌지예>, 오른쪽 것이 <지풍승>이라는 괘에요. 주역은 6개의 괘로 이뤄지는데요 짧은 두 줄이 음, 긴 한 줄이 양을 나타내요. 이게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64괘가 생겨나요. 무속 신앙에 관심 많은 제가 또 이런 책들을 좋아하거든요. 몇 해 전에 읽은 주역 책에서 좋은 의미의 괘상을 유화 물감으로 그려서 지인들에게 주었어요. 뇌지예는 우뢰를 뜻하는 ‘뢰’와 땅을 뜻하는 ‘지’가 합져진 것인데 뜻은 잠잠하던 운명이 열린다.이고요. 지풍승은 땅을 뜻하는 ‘지’와 바람을 뜻하는 ‘풍’이 합쳐진 것인데 땅속에 씨앗을 심은 것, 커다란 발전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더라고요.



14> No.07 은 어떤 면에선 희망적으로 보이네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네 맞아요. 어떤 의지가 드러나는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나!! 나!! 나 여기 있어. 잘할 수 있어. 하는



15> No.08 은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다. 같이 눕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순간에 어떤 마음으로 그리게 되셨나요?



요즘처럼 제가 좀 지쳤을 때 그린 그림인데, 그냥 저렇게 세상모르고 잠들고 싶다. 는 마음이 요즘 많아서 새로이 눈에 들어온 것 같아요.



16> 읽고 있던 책은 어떤 책이었나요?



<싯다르타> 였어요. 오래전에는 읽고도 무슨 말인가 했던 것들이 많이 와닿더라고요. 아. 그렇지 맞아, 역시, 그렇지. 하면서 읽었어요.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물과 불 이미지를 스케치했는데, 책을 반납 하기 전에 체크해 둔 문장들을 정리하려고 해요. 공감 가는 부분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서요.



17> 어린 시절이 얼마나 자주 떠오르시나요?



네, 비교적 자주 하는 것 같아요. 매일이나 격일? 어느 순간들이 떠올라요. 아마도 가족과 교류가 많아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18> 여름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어떤 것으로 생각되시나요?



글쎄요. 대표적인 이미지라면 무성함? 어디서든 고개들어 올리는 초록 잎과 줄기들?



19> 여름 이미지가 잘 드러난 좋아하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여름 이미지는 아니지만 마티스의 파란 색이 여름을 떠오르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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