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월초에 연차 + 연말 성탄절과 신년 연휴 덕에 독서 시간을 꽤 확보했던 한 달이었다. 놀랍게도 경제/경영서가 많은데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안정감이 든다고 생각했는지 슬슬 재테크 책에 눈길이 갔던 것 같다. '돈 공부 다시 좀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집어 든 『21세기 버지니아 울프를 위한 금융 공부』는 그런 의미에서 만족스러웠다. 취향이 비슷한 선배가 본인이 생각하는 '돈' 다루는 방법을 공유해 준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녀의 조언대로 긍정 머니 스크립트만큼은 꼭 기억하고 싶다.
『돈을 사랑한 편집자들』은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두 명의 편집자가 투자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었다. 자가를 구입하는 과정부터 재개발/재건축 등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경험담 외에도 다양한 절약/절세 팁들이 담겨있었다. MBTI 마저 극단적으로 다른 두 저자의 서로 다른 투자 방식과 서로 상호 보완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스토너』는 12월 성탄절 연휴에 (약간 충동적으로) 구매를 한 책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읽다가 중도 하차했으나 이상하게 완독 욕구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여 크리스마스를 이 책과 함께 보냈다. 덕분에 왜 많은 이들이 인생 소설이라 칭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근사한 한 사람의 삶을 가까이서 바라본 기분. 청룡의 해 12월에도 고전 소설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