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집밥
친구와 햄프스테드 히스(Hampstead Heath)로 이사온 지 한 달, 락다운(lockdown)으로 자의 반 타의 반 집에서 삼시세끼를 찍고 있다.
걸어서 20-25분은 가야 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트가 있어 장보는 게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든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평일 오전을 노리는데 2-3시간 회의가 없는 틈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한 달간 동서남북으로 식료품점을 탐색한 결과, 남서 방향으로 걸어서 20분 거리, Finchley Road Station 근방에 Waitrose를 가면 바로 옆에 있는 일본 마트 Natural Natural과 한인 마트 SK Mart를 동시에 들를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게 루틴이 되어가고 있다.
식료품점 외에 레스토랑과 카페는 테이크아웃과 배달만 가능하고 그외 모든 비필수 업종은 영업금지인 락다운이 최소 4월 중순까지 예정되어 있다. 이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건 집밥뿐. 유진이와 먹고 싶은 음식을 얘기하고 다음 주에는 뭘 해먹을까 계획하고 장보기 목록을 작성하는 게 소소한 기쁨이다. 지금 런던 라이프에서 나에게 줄 수 있는 자극은 음식뿐!
일주일에 와인 한 병은 마시고 있다. 동네 정육점 겸 식료품점에 와인 편집샵스러운 코너가 있어 추천을 받아 사오는 재미가 있다.
아침에 진심인 편이라..
이렇게.. 락다운 런던에서 잘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