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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끼 Dec 28. 2021

화이자 백신 3차 접종

이런 게 발작인가

5월 17일에 1차, 7월 1일에 2차를 맞아 12월 1일부로 한국 정부에서 정한 5개월이 지났다. 12월 8일, 영국은 40세 이상으로 부스터샷 접종 연령대를 낮췄고 나는 1월 14일에 출국 예정이니 가자마자 맞을 생각이었다. 그러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처음 발견되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하루 빨리 추가 접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해외 접종자 등록을 하기 않고 버티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3차 접종을 하자는 생각에 12월 6일, 중구 보건소에 들러 해외 접종자 등록을 했다. (방역 패스 때문에라도 결국 등록해야 했겠지만..)


그리고 12월 10일, 화이자로 3차 접종을 했다. 오전 10시에 맞았고 정상적으로 일하고 회의도 했다. 저녁이 되자 슬슬 피로감이 몰려와 어.. 이제 누워야겠다 싶어 저녁 9시쯤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이때가 시작이었다. 으슬으슬 춥다는 느낌이 들더니 어느새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몸이 떨리는 정도가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온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운동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엄마가 집에 있는 담요를 찾아 추가로 덮어주고 몸을 붙잡고 있기도 했는데 떨리는 게 멈추지 않았다.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 바이러스인 척 디자인 된 물질이 몸에 들어가 내 세포들이 잘도 속고 있구나 싶은 생각에 웃기기도 했다. 너무 떨어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 타이레놀을 삼켰다. 잠시 멈추는 것 같더니 다시 떨리기 시작했고, 과장하자면 이런 게 발작인가 싶을 정도로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온몸이 떨렸다. 그러다 한 시간쯤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떨림이 잦아들었다. 타이레놀의 위대함이여. 전신 근력 운동을 하고 나니 피곤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온종일 침대에 붙어 몸살을 앓았고 저녁 때쯤 돼서 조금 나아지는 듯했다. 그래도 이 날은 타이레놀을 먹지 않고 버틸 정도였고 이 날 하루만 아프고 바로 멀쩡했다. 팔만 조금 아팠던 1차 접종, 5일 정도 아팠다 안 아팠다 헷갈리게 했던 2차 접종과는 완전히 다른 부작용이었다. 2차 접종과 마찬가지로 두드러기 동반. 


1. 하루 확진자 10만 명을 넘긴 성탄절  2. 잉글랜드, 그 중에서도 런던이 가장 심각하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 12만 명을 훌쩍 넘긴 영국, 그래도 방역 강화는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잉글랜드 정부. 이젠 걱정보다 어이 없어 웃음이 나는 판국이다. 부스터샷의 효능은 10주면 확 떨어진다는데, 맨주먹으로 코로나와 싸워야겠군. 런던은 10명 중 1명이 확진자라는데, 내 곧 가마. 거기 딱 기다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는 어쩌다 런던에서』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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