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마냥 걱정 없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공부와 대학만이 유일한 과제였던 학창 시절을 지나, 이제는 온전히 나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분명히 이전에는 재미있고 새로웠던 일들도 이제는 조금 지루해졌고, 매일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은 나의 미래가 슬프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건지, 삶의 의미를 계속 찾게 된다.
얼마 전에 대학 친구들을 만나 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렇게 고달픈 삶을 우리는 왜 살아가는 걸까?" 흥미롭게도 자연대 대학원생인 한 친구로부터 나름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녀는 생물로서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했다. 잘 먹고, 잘 자고, 유전자를 남기는 일. 이를 위해 적당한 돈을 벌고, 적당한 집을 얻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에는 간단할지라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인생에 거창한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소 허무하면서도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그냥,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 것이구나.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웃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눈물 흘리면서도, 소소하고 평범한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특권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무력감에 휩싸일 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살아 있는 매일매일이 선물임을 기억하자!
(special thx to 도연, 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