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야 하는 날, 보내지 못한 마음
"5일 후는 故 정명희 님의 49재입니다"
"장례는 잘 치르셨나요? 저희도 정명희 님이 많이 기억에 남네요."
엄마의 49재는 예상 밖의 연락으로 불쑥 찾아와 나를 흔들었다.
괜찮은 척 살고 있던 나에게, 정말 괜찮은 거냐고. 벌써 다 잊은 거냐고 묻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다.
엄마가 떠난 지 한 달 하고 보름...
깨끗한 바닥을 닦고 또 닦던 엄마,
화분에 물을 주며 행복해하던 엄마,
단풍잎을 책 사이에 끼워 넣던 엄마,
휠체어로 산책하는 걸 좋아하던 엄마...
그랬다.
이제는 진짜 엄마를 보내줘야 한다는 49재인데
나는 아직 엄마를 놓지 못했다.
엄마가 아끼던 화분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
축전이라는 다육이였다.
이름처럼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축전은 엄마의 긴 병원살이에도
꿋꿋하게 버틴 아이라,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
이제 더 이상 "엄마" 하고 불러도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지만
하트 모양이 너무 귀엽다던 엄마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들릴 듯 생생했다.
축전은 엄마처럼 대답이 없지만
더는 아프지 않다고, 엄마가 전해주는 기쁜 소식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