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자기를 표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함께 합시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올해는 책 좀 열심히 읽어야지.' 다짐합니다. 남들은 일 년에 100권을 읽겠다고 하던데 나는 그 절반인 50권은 목표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죠. 일주일에 한 권도 못 읽으랴 하고 말입니다. 이래 봬도 학장 시절에 책 좀 읽는다는 소리 들었는데, 요즘은 '핸드폰 읽을' 시간은 있어도 책 읽을 시간이 이렇게 안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구정 설이 되면 '설날도 새해니까 이제부터라도 시작하자.'고 생각하죠. 그러다가 새 학기가 되는 3월에 더 이상 학교도 다니지 않으면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 출발!' 한다며 책을 몇 권 삽니다. 이런 식으로 한 해는 흘러 다시 새로운 한 해가 되면 다시 다짐을 하는 것이죠.
다짐이라도 계속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은 삼일에 한 번씩 마음을 먹으라고 있는 말'이라는 의견도 있지요. 어찌 되었든 벌써 5월이 눈앞에 둔 오늘, 다시 마음을 먹고 책 읽기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보렵니다.
혼자 하려니 심심하기도 하고, 함께 책 읽고 나누고 추천해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좁디좁은 저의 책 선정 범위도 넓어질 테고, 혹시 같은 책에 대해 말하더라도 다른 느낌을 나누면서 풍성해질 수 있겠지요. 일단은 혼자 시작하게 되겠지만, 언제든 함께 하고 싶으시면 뛰어드셔도 됩니다. 본 매거진은 함께 책 읽고 나눌 친구들을 상시 모집합니다. 특히 저처럼, 책 나눔을 하고는 싶으나 혼자 하기 버거우셨던 분들 환영합니다.
책을 고르게 된 계기, 책 표지에 대한 감상, 책을 지은 작가와 얽힌 에피소드,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밑줄 그은 문장,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 책에 대한 처음 인상과 나중 인상의 차이점 등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좋고 책을 읽고 있는 중에도 좋겠습니다. 어떤 책은 책을 읽고 있는 중간에 나누고 싶은 책도 있으니까요.
이 매거진을 발행하는 진짜 이유는 글쓰기를 위한 독서라도 좀 해보자는데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매거진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책을 읽자고 다짐하면서요. 저처럼 숙제로 내주어야 겨우 해내는 약간 게으른 분들 계시다면 함께 합시다. 저도 책에 대한 심도 있게 핵심을 찌르는 멋진 평은 못합니다. 다만 혼자만 읽지 않고 함께 나누며 읽음으로써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가 책에 관해 생각할 작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