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한 두어 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 재미는 있는데, 이거 어떻게 쓰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 갈 때.
분명 대화는 재미가 있는데,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이게 아니었는데 내가 질문을 잘 못하고 있나 왜 자꾸 산으로 가지 싶은 순간이 있어요.
한마디로 망했다는..
그런데 인터뷰 녹취를 풀고, 구성을 잡고 써 내려가는데, 의외로 술술 써져요. 장황하다고 생각했던 인터뷰이들의 말이 주옥같고, 설렁설렁하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그만의 철학이 드러난 생각들이었다는 걸 깨닫죠.
그럴 땐 정말, 벅찬 감동이 느껴집니다.
지금 쓰는 인터뷰 글이 그렇습니다.
반쯤 쓰다가, 혼자 감동하여 이 기분을 기록하고 싶어서 적어둡니다.
가벼운 그 대화들에 인터뷰이의 철학이 들어가 있다
예시로 든 이야기들이 모두 실제 경험한 것들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중간중간 특유의 유머가 들어가 있으니 꼰대의 연설이 아닌, 공감 가는 메시지가 된다
이제 이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를 귀하게 적어가야 갑니다. 그건 제 몫이니까요.
내가 느낀 이 감정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