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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틴 Feb 18. 2021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점

스무 번 이직하며 느낀 점들

나는 2020년 봄까지 스무 번 넘게 이직을 했다. 고용보험에 기재된 공식 기록은 스무 번인데 그 외의 것까지 더하면?..... 사실, 정확한 수치를 따져보고 싶어도 이젠 기억조차 하기 힘들다.




숱한 이직 덕분에 회사 수만큼의 사회를 체험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 자회사, 계열사, 외국계 회사 등 웬만한 형태의 기업은 죄다 거친 셈이다. 업종도 게임, 교육, 여행, 금융, 미디어, 포털/커뮤니티까지 다양했다. 이렇게 회사를 자주 옮겼던 이유는 지난 글에서 언급했으니 지금은 다루지 않겠다. 대신 회사 형태에 따라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느낀 바를 두서없이 정리해본다.

※ IT 회사 기준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이해 바람

대기업

복지체계가 탄탄하고 교육에 지원을 많이 해준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 간판으로 내 가치를 높인다,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고 월급이나 기타 정산 지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내 문화 담당 부서에서 직원들이 참여할 행사를 종종 주최한다,

연봉협상을 위해 KPI/OKR 개인평가 시스템이 있다,

업무가 세분화되다 보니 팀 내 직원이나 타 부서 직원과 협업할 기회가 많다,

담당 직원을 찾는 것도 업무 능력이다,

거쳐야 하는 서류상 절차와 컨펌 라인이 많다,

조직개편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공식적인 회식이 있다,

업무량이나 회의 횟수는 케바케다,

커다란 기계의 부품이 된 기분을 가끔 느낀다,

고인물이나 월급 루팡이 티 안 나게 서식하기 좋다....


벤처/스타트업

복지는 대부분 커피머신과 자율 출퇴근이다,

업무량이 살인적이며 1인 다역을 맡을 때가 많다,

그래도 야근은 선택이다,  

연봉은 하향 평준화 (핵심 인재는 예외),

소수의 임원이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업무에 열정이 많다면 정말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의지에 따라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규모가 작다고 모든 직원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건 아니다,

컨펌은 빠르지만 자주 뒤집힌다,

처한 상황 탓에 투자받기 유리한 결과물이 우선시 된다,

체계나 규율은 만들어 가기 나름이며 서류보다 실행이 중심이다,

애자일 등 대기업의 주요 프로세스를 지향한다,  

비용 문제로 고급인력을 쓰지 못해서 결과물 퀄리티가 조금 아쉽기도,

책정해 둔 예산으로 최대 2~3년 버틸 수 있다,

청소는 주 1회 직접 한다,

분위기는 대체로 자유롭고 편하다,

직원들과 사이는 끈끈한 편이다 (그래서 좋을 수도? 불편할 수도?),

불시에 폐업 통보를 받을지도 모른다....


중소기업

대기업과 벤처의 모습이 혼재해서 위의 두 유형처럼 정리하기 어렵다.

대기업과 벤처의 장점을 모두 가질 수도 단점만 가질 수도 있다,

사내 정책과 체계가 있고 오랜 관습도 있다,

급성장으로 짧은 기간에 대규모 인원이 충원되었다면 내부는 아수라장일 수 있다....


공통

좋은 윗사람과 팀을 만나면 일하기도 편하고 능률이 오른다 (월요병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유리한 건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편하기만 한 곳은 없으며 너무 편한 곳이라면 발전 없이 연차만 쌓일 뿐이다,

업무 관련 자기 계발은 몸값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경력이 쌓일수록 이직은 인맥이다,

모든 건 직접 겪어봐야 안다....


몇 가지 조언

성향에 따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다르다 (대기업이 맞다 vs 스타트업 체질이다),

틈틈이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내 업무 역량을 중간점검해보면 좋다,

회사만 믿지 말고 회사 그 이후의 삶도 생각하자,

다양한 경험은 퇴직 후 삶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여러 상황에 놓였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파악하자 (나다움을 인지하자),

규칙적인 수입이 있을 때 종잣돈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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