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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틴 Mar 04. 2021

모든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나만의 길을 찾기

오후 7시를 조금 넘기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이 시간에 사람들은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회사가 밀집된 지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과를 마무리 한 직장인들에게 자유가 허락되는 시간, 어딘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람이 빽빽한 지하철을 타면 조금 일찍 퇴근을 했나 싶어 시계를 확인한다. 만원 지하철도 칼퇴근을 한 사람에게나 허락되는 것이다. 가끔은 사람이 많은 시간대를 피해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 회사에서 주는 저녁을 먹고 기꺼이 야근을 하기도 한다. 다음 날도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30번을 반복하면 노동력의 대가를 받는다.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건 보통 일반적이고 상식적이라 여긴다.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사회는 이런 시스템을 은밀히 부추긴다. 뉴스에선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청년들이 얼마나 회사의 시스템으로 편입했는지를 알린다. 자영업자들이 잘되고 있다는 얘기보다는 불황 소식이 더 자주 들린다. 그에 비해 4대 보험이 가입된 직장인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은행의 대출 창구는 늘 열려있고 각종 신용카드는 소비를 유혹한다. 그뿐이 아니다. 경조사에도 축의금과 조의금 등 회사가 보여주는 배려에 고맙다.


'이런 시국엔 한 곳에 눌러있는 게 최고라니까.'

'이직하려면 갈 곳은 구해놓고 그만둬야 현명한 거지.'

'A회사는 월급이 작아도 꿀보직이라던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의견들이 진리로 보인다. 동료가 퇴사를 하고 고생이다라는 근황을 전해 들으면 위의 말을 되새기며 나는 현명했다고 위안을 한다. 퇴사 후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 잘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러워하면서도 그는 그럴 사람이었다고 나와 다른 부류로 선을 긋는다.


이렇게 다수가 따르는 의견은 진리로 굳어진다. 우리가 믿고 있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보통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지식인과 각종 매체에서 다뤄진 것들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알려준 그들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사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각자의 선택이 모여 삶을 만든다. 그 선택이 회사 시스템 안이든 밖이든 일반적이든 아니든, 모든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모두가 대표일 수 없고 모두가 직원일 수는 없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있다는 건 조연과 엑스트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삶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엑스트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또는 출연자 이외의 선택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는 진리 하나는, 모든 건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사실이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빛이 보일 때까지 걸어나가기만 하자.


뻔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말, 당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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