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틴 Aug 24. 2021

고마움을 표시해보자

하루를 빛나게 만드는 법

#1.

“마침 잘 왔어요.”

출근하자마자 사무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던 회사 동료들이 나를 보며 말했는지, 제주에서 그림 수업을 받던 무렵 화실 선생님의 얘기였는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 말을 들었을 때의 감정과 느낌은 기억하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반가운 타이밍일 때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우울해지려 했는데 오셔서 기분이 좋아졌다는 말은 오늘 하루를 온통 밝혀주는 것 같다. 


#2.

"행복한 하루 되세요~"

분당의 어느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시절,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던 참이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고 몇 걸음 걸어서 밖으로 나가는 유리문을 통과했다. 바깥공기를 마시자마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를 마주쳤는데 그분이 내게 먼저 말을 건넸다. 아무 생각 없이 지하철로 향하던 발걸음이 순간 멈칫했다. 생각지 못한 인사에 당황스럽기도 고맙기도 했다. 나도 답 인사를 했었는데 아마 자동적으로 '감사합니다.'라고 했을 것 같다.


#3.

"참 잘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예전 회사에서 가깝게 지냈던 개발자 분이 계셨다. 소소한 일상과 와이프, 애들 얘기를 사람들에게 편하게 터놓고 말하는 타입이었다. 본인의 얘기를 길고 지루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이 분은 간략하게 포인트를 짚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서 나는 꽤 흥미롭게 들어주었다. 어느 날 이 분이 내게 말했다. 쓸데없는 긴 얘기인데도 참 잘 들어주셔서 고맙다고, 배려에 고맙고 답을 잘해주셔서 기쁘다고. 이 생각지 못한 감사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듣다 보니 뒤가 궁금해져서 계속 들었다고. 이 분에게 한 가지를 배웠다. 감사한 마음을 상대에게 표시하는 건 참 중요한 일이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앞으로도 세 아이들과 다복한 가정을 이루며 지내기를.




하루를 빛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기억 몇 가지다. 한 줄 메모를 하던 습관 덕분에 오랜만에 기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 오늘,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시해보자. 당신과 누군가의 하루가 빛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의 설레임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