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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 Oct 15. 2020

힘듦, 그건 내 기준이지

삶이 다들 힘들다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어

살아가기 참 힘들다 생각한 적 있는가? '나만 힘들다, 세상 사람들 다 내 고통을 몰라준다'라고 생각한 적은 있는가? 그런 사람소통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다.


인생에 있어 글작가는 처음이라 잠깐 군대 얘기해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것 또한 내 삶이고 내 인생을 통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이니까.


작가는 대한민국 육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 부대인 203 특공여단 출신이다. 특공대 부심 일명 '특부심'은 훈련소 때부터 이어져왔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논산훈련소가 아닌 대구경북 50사단 훈련소에서 훈련받던 훈련병 150여 명 중 '소나기'(소중한 나의 병영일기)를 성심성의껏 잘 써 7명을 불러내 면접을 봤다. 우리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러내서는 면접관이 하는 말이, '어차피 인생 한 번뿐인 군생활 화끈하게 빡세게 하고 가야 하지 않겠냐', '우리 부대는 몸도 마음도 멋진 사나이로 만들어준다. 헬기도 탄다 멋지지 않냐', '도 좋아지고 건강해진다'라는 말들 중 '멋진 사나이'에 혹해서 지원했다.

특별한 군인이라는 자부심, 'Special Assault Commando' 즉 특공대라는 부심이 생긴 것이다.

이하 생략


특수부대의 혹독한 시련과 고통에 맞섰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혹독한 시련과 고통이 과연 특수한 환경이었던 내게만 있었을까? 비슷한 시기에 군에 다녀온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본인이 세상에서 젤 힘들었다는 듯이 얘기한다.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 친구들이 특공대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과 내가 그 친구들 군생활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 누구는 밤새도록 지휘통제실에서 CCTV만 보는 일을 했다던가, 1년 내내 아침저녁 국기 게양식과 하기식을 하는 등 '본인 기준' 가장 힘든 일을 한 게 맞다.

힘듦이란 각자 본인의 마음과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본인 기준 힘듦'에 대해 한 가지 얘기하자면, 이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진실이자 현실이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낡은 마인드를 말이다. 우린 지성인이니 생각을 할 줄 다. 윗사람이 '나 때는 했는데 넌 왜 그 모양이니?' 혹은 '넌 왜 그렇게 안 하니, 그것밖에 못하니?'라는 을 하는 걸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말은 100% 잘못 말이라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본인이 어떤 힘든 일을 겪었는지, 상대방이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

'님 때에 내가 살았던 게 아니잖아요?'

'님 때랑 내 때랑은 살아온 환경 그 자체가 달라요.'

'누구는 안 하고 싶고, 못하고 싶어서 못해요?'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윗분들이 요즘은 잘 없다는 걸 알지만 혹시나 아직까지 라때 라때 거리는 윗사람들, 이제는 랫사람들에게 스트레스 좀 그만 주길 바란다.


힘든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살아온 환경에 따라 그 강도도 다르지만 '내가' 생각한 내 세상 기준으로 봤을 때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 내가 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변함없다.




Point. 힘듦의 객관성을 키우되 긍정적으로.

내 고통과 내 아픔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남들보다 내가 유독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를 알았으니 이제 어떻게 하면 덜 힘들지를 알아보자.

개인의 주관이 여럿 모여 객관을 이루듯 내 고통과 아픔만 주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 가까운 주변 사람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살펴보고 공감하는 게 앞으로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내게 다가온다면 내 고통은 줄어든다.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맹장염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보았던 사람 a 있다. 현재 맹장수술을 앞둔 b라는 친구를 본 a'와 진짜 아프겠다,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너무 힘들었지', '내가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낼지 위로의 말이라도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 b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b'a도 잘 이겨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잘 버텨보자 아프지만 견뎌내 보자.' 등 혼자 겪을 고통의 크기보다 고통이 훨씬 줄어든 경험을 하게 된다.


b는 자신을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a덕분에,  b혼자 겪었어야 할 고통 못 고, 그 고통은 안 겪어봤으니 상상할 수 조차 없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내가 덜 힘들고 덜 고통스러운 길이다.


ab같이 '경험이 가져온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관계가 있는 반면 하게 아파본 적 없는 사람이 있다. 그는 '아프면 얼마나 아프다고 그러지? 다들 쉽게 쉽게 수술하던데 엄살이 심하네' 등 몸소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것에 대한 공감 형성이 안 다.


어찌 보면 한 끗 차이지만 전혀 다른 생각들

똑같은 상황에 긍정적 생각을 먼저 하는 사람은 '얼마나 아플까.. 내가 저 상황이었어도 많이 아프고 힘들 것 같아', '나는 안 아프길 천만다행이다. 건강에 유의하고 항상 건강한 것에 감사해야지' 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같은 상황을 두고도 각각 다른 생각을 하는데, 어떤 생각이 더 좋아 보이는가? 또, 그렇게 하고 싶은가?


이 글을 보면서도 분명 '에이 뭘 다 아는 걸 끄적여놨네', '얘는 심리학자야 뭐야 왜 아는척해' 등 부정적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작가 말대로 같은 문제를 보고도 다른 답을 내는 게 사람인데, 난 좋은 쪽이고 싶어, 긍정적이고 싶어', '작가의 말이 동의해. 모두가 힘드니까 나는 그래도 힘내 볼래'  등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많다고 믿는다.


어떻게 생각하던지 각자 판단하기 나름이며, 인생은 본인의 몫이니까 한 번뿐인 인생 피곤하게 살지 말자.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나대로 살다 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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