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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도 Mar 06. 2019

진정한 자유인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 당신은 누구인가요?

어떻게 한 인간으로 태어나 그렇게 동물적인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나요?


당신이 이야기하는 자유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까?

당신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내 그릇이  작아서겠지요. 당신의 경험과 통찰을 들여다 보기에는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아이였습니다. 아마 당신의 심연에 있는 날것 그대로의 소리를 듣기가 무서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당신처럼 자유롭고 싶습니다. 새장 속에 갇힌 앵무새가 되어 남들이 하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양 착각하며 사는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독수리가 되기에는 새장의 안락함과 평온함을 버릴 수 없겠지요. 당신의 보스가 끝내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에게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나도 당신의 보스와 마찬가지로 겁쟁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손에 든 것도 얼마 없는데 그 마저 놓치지 않으려고 두 손을 꼭 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꼭 쥔 두 손에 있는 욕망과 두려움을 버리는 순간 자유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날 것 그대로인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았기에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현재를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기 냈기 때문에 자유로웠다는 것을 말이에요.

다음에 다시 만나면 더 깊은 이야기를 해 주세요. 나도 더 진하게 경험하고 더 넓게 사고를 확장해서 내 그릇을 크게 만들어 놓을게요. 그때는 당신의 이야기를 더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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