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8:32]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기특한 사람이 되고 자 한,
세상 가장 큰 꿈을 꾸던 교만했던 소녀는
성인으로서의 첫 발을 헛딛으며 출발한다.
스스로의 인간적 한계로 인해.
무릇 소녀처럼 자유로운 영혼은
폐쇄적인 공간에서는 되려 집중할수 없기 마련이다.
그러나,
미처 몰랐다.
소녀는 처음으로 갇힌 공간이 답답할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늘 내키지 않을때 문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선택지가 소녀 앞에 언제나 주어졌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갇힌 공간에서의 탈출구로 사랑을 택한다.
분명 그리 사랑하지 않았을 게다.
그리 기특하지 않았었기에.
그저 사랑할 대상이 필요했을 뿐.
소녀 앞에 갇힌 공간이 치워지자
어린 사랑은 순리대로 무너진다.
소녀는 실책의 댓가로
가장 사랑하는 자유를 빼앗기고
다시 한번 공간에 갇힌다.
소녀는 갇힌 공간에서의 탈출구로 다시금 사랑을 택한다.
기특함에 반하게 했던 그가,
또 한번 기특하게,
기특한 노력으로 훨훨 공간밖을 벗어나자
소녀는 사랑을 놓는다.
아주 자연스레.
소녀는 혼자 남겨 진다.
주위를 돌아본다.
아무리 둘러봐도 기특해 보이는 사람이 없다.
사랑할 만한 사람이 없다.
소녀는 스스로 기특해보고자 결심한다.
소녀는 갇힌 공간을 떠나 비로소 날아간다.
소녀는 기특한 사람을 사랑한다.
무엇에 대한 판타지가 없는 눈을 가지고 태어난 탓이다.
자유의 나라로 날아간 소녀는
비로소 자유히 세상을 본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본다.
진실이라는 기준이 생긴 소녀는
마침내
더듬-더듬-
교만함과 기특함을 구분해내기 시작한다.
교만을 버리는 연습을 한다.
점차 바로 본다.
소녀는 마침내 기특한 소녀가 되었다,
어른이 되길 꿈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