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라.
아주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과거에 소개했던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와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요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소개하는 책이 훨씬 먼저 나온 책이니, 이전에 소개했던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가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The Goal>은 아주 오래전에 출간된 유명한 책이었는데, 필자가 너무 늦게 읽은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습니다. 이 책의 다음 버전인 <It's Not Luck>도 읽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The Goal>은 일반 소설과는 달리 전공 서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점에서도 일반 소설이 아닌 경영 서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독자에게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과 일반적이지 않은 용어는 낯설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너무 재미있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손에서 놓고 싶지 않게 됩니다. 저자가 독자에게 어떤 마법을 건 걸까요?
서두에도 간략히 언급한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는 조직생활과 인간관계에 관해서 기술했다면, <The Goal>에서 다루는 이야기(방법론)는 기업(제조업)의 생산 과정을 분석한 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제약조건)을 제거하여, 생산 프로세스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론은 단순하게 제조업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The Goal>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출간된 책이므로, 이 책에서 다루는 제약조건 이론은 다양한 곳에서 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필자도 <The Goal>을 읽기 전에 이미 다른 곳에서 경험했었으니까요. 하지만 <The Goal>은 단순히 제약조건 이론과 경영 이론을 학습하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제약조건 이론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더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he Goal>은 문 닫기 직전의 공장을 배경으로 이 공장의 장으로 임명된 알렉스가 그의 멘토인 요나 교수님의 조언과 팀 구성원의 노력으로 공장을 정상화해 나가는 한 공장장과 그 팀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The Goal>의 스토리는 엘리 골디렛이 주장하는 이론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보조 장치에 불과하지만, 이 스토리는 독자의 이해도를 극적으로 높여주는 신비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만약 곧 문을 닫는 공장의 장으로 임명을 받았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아마도 대부분 낙담에 빠질 것입니다. 이 미션을 해결하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운 상황이나 문제를 만나더라도 그 상황을 이겨낼 방법은 있습니다.
<The Goal>에서는 다음 단락에서 설명할 Theory of Constraints(TOC)를 중심으로, 주인공인 알렉스와 요나 교수, 그리고 그의 매력적인 팀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TOC 이론보다도 사람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TOC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세상 어떤 이론도 완벽한 이론은 없습니다. 만약 완벽한 이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그 이론은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The Goal>은 재능있는 리더와 뛰어난 멘토, 그리고 매력적인 팀 구성원들이 모여서 TOC를 학습하고, 자신들의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반영하여 불가능한 미션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Goal>은 제약조건 이론(Theory of Constraints: TOC)을 독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이 빚어낸 아주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그럼 <The Goal>의 핵심 주제인 제약조건 이론에 대해 살펴봐야겠지만, 여기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방대한 분량이며,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는 관계로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제약조건 이론에 대한 내용을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제약조건 이론은 요약하면, 조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방해)가 되는 요소를 인식하고, 이 문제(방해)를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전체 프로세스의 최적화를 진행하여 궁극적으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프로세스 중심의 이론입니다.
TOC의 기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Theory of Constraints Process
1단계: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2단계: 시스템의 제약을 철저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3단계: 비제약의 활동을 제약의 능력에 맞추는 단계입니다.
4단계: 제약의 능력을 향상할 방안을 찾아 개선합니다.
5단계: 제약조건을 해결했으면 1단계로 가고, 다른 요인으로 말미암아 다른 제약이 되지 않게 만듭니다.
이후의 단계는 앞에서 소개한 프로세스를 반복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약조건 이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약조건 이론의 핵심을 명확하게 이해하셨다면,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였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프로젝트 관리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이론이며, 단순히 생산과정이 아니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분야의 전공 서적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론입니다.
지금까지 <The Goal>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저자가 소개하고 싶은 다소 지루하고 어려운 이론을 특정 시나리오(예제)를 가지고,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The Goal>과 같은 방법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분명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논문 형식으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분량도 늘어날 것이고, 똑같은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프 콕스와 엘리 골드렛의 <The Goal>에서 시도하는 방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 형식은 독자가 우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론에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관련 이론을 재미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독자가 해당 이론에 공감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The Goal>을 읽으면서 같은 이론을 설명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하는 방법에 따라 독자의 이해도가 크게 다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를 읽으면서 배웠던 가르침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런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