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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현우의 인생기록 Sep 28. 2015

09화. 상병 꿈을 위해 노력하다.

작전명 보일러실

제가 쓰고 있는 글은 모두 제 실제 경험을 되뇌며 작성하고 있는 수필입니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각자의 생각과 노력, 행동을 존중합니다.




학수 고대하던 상병 진급

 내 국방부 시계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 상병 계급장을 달게 되었다. 군 생활의 꽃은 상병이라는 말이 있다. 군인의 실세다. 엄한 선임들도 계급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웬만하면 잔소리하지 않는 계급이다.

 그 만큼 눈치 볼 일도 거의 없고 의욕도 많은 시기라 의지만 있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상병이라고 모든 사람이 공부를 하거나 하지는 않다. 입대 전 혹은 이등병 당시에는 의욕적으로 들어왔지만 계급이 높아질수록 몸은 편해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의지가 약해진다. 그저 누워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싶고 PX에서 전우들과 군것질하면서 놀고만 싶다. 괜히 군대에서 공부하는 군인들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느게 아니다. 

 사람은 분위기에 약한 사람이다. 군대에 공부하는 병사들이 많다면 그 분위기에 이끌려 함께 공부하는 병사들이 있겠지만 거의 안 하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이겨내는 사람만이 나아갈 수 있다.

 아직 군대를 안 간 분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공부할 때는 공부할 수 있는 노력을 하기를 추천한다.

 

보일러실을 들어가다


 정말 기다리던 상병으로 진급했다. 그리고 난 뭘 해야 할지 생각했다. 규정에 어긋난 것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있었다. 우선 가장 하고 싶었던 헬스를 하고 싶었다. 몸을 좀 더 건장하게 만들고 싶었기에 매일 헬스를 했다.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몸이 확실히 좋아져 있었다.

 내가 설비운영반에 온 것은 개인 시간을 갖기 위해 보일러실에 들어가기 위함이었다. 보일러실은 한정된 인원 제한으로 아무나 갈 수 없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다. 보일러실은 근무자가 주간과 야간으로 교대근무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휴가자가 있을 경우 대리근무를 해야 하는데 그 대리근무를 내가 해왔었다. 

 시크릿을 모두 알 것이다. 생각하고 깊이 원하면 그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자연의 법칙이다. 나는 이런 시크릿을 경험한 경우가 꽤 많다. 그에 대한 이야기도 추후 하도록 하겠다.

마침 보일러실 근무하는 선임분의 전역시기가 와서 대리자가 필요했었다. 대리자로 내가 거명되었고 나는 상병을 달자마자 보일러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 일찍 들어가도 동기들 및 선후임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색해질 수 있는데 적당한 계급인 상병 때 갈 수 있어서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시크릿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원하고 원하던 보일러실로 들어간 후 '이젠 뭘 해야 할까'하고 생각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각법


 보일러실에 들어오게 되면 정해진 일과를 한 후 상당히 많은 개인 시간이 주어진다. 처음에는 내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생각을 했다.  IT사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미래에 무슨 사업과 기술이 생길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루도 멈추지 않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보일러실에서 나올 때쯤 아이디어는 약 60개 정도 노트에 적혀있었다. 이런 아이디어는 단순히 가만 앉아서 생각만 한 것도 있지만 경제신문과 TV를 보면 나오는 기사를 베이스로 생각하면 더욱 좋다. 나는 가끔 대대 사무실로 갈 때 매번 신문을 모아서 들고 와서 읽었다. 신문을 따로 구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친했던 후임에게 모아놓으라고 시켜서 몰래 보관해 놓았다. 신문에 발표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면 좀 더 쉽게 발전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 아이디어 중에는 실제로 제대 후  현실화된 아이디어도 많고 최근에서야 대기업 또는 해외에서 개발 중이라는 기술 및 아이디어도 있다. 이런 뉴스나 기사를 확인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는데 약간 적성이 맞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 뭔가 내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게 무엇인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고민했다.




다음 이야기

10화. '나는 앞으로 뭘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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