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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현우의 인생기록 Sep 29. 2015

10화. '나는 앞으로 뭘 해야 하는가'

제대 후 5년을 계획하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은 모두 제 실제 경험을 되뇌며 작성하고 있는 수필입니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각자의 생각과 노력, 행동을 존중합니다.





 40일간의 한자 3000자


 부모님께서 창업을 하겠다는 나에게 매번 하시는 말씀이 있다. '뭘 하든 상관없지만 군대에서 영어와 자격증은 공부하고 제대해라. 특히 한자는 평생에 도움이 되니까 공부하거라'

 아직 뭘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서 한자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자 자격증 중 가장 알아주는 것이 한자어문회 주관 시험인데 가장 어려운 난이도였다. 알아볼 때가 약 1월 초였는데 2급 시험은 2월 중순 정도였다. 약 40~50일 정도의 기간이 있었는데 그 다음 시험은 5월이라 공백이 너무 길었다. 상당한 수의 한자를 외워야 했기 때문에 고민했지만 '외우는 건 잘했기에 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2달도 안남은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모두 어렵다고만 하는 기간이었지만 난 해야만 했기에 노력했다.


 인터넷을 통해 책을 구매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자와 사자성어, 반대어, 동의어 등등 최대 3000~4000개의 한자를 다양하게 공부해야 했기에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다. 하루에 한자를 약 300개씩 외워야겠다고 정한 후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았다. 대학교 시험 준비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았다. 의자에 앉으면 4시간 동안 일어나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를 했다. 300개씩 외우며 다음 날 복습하고 새로 300개를 외우는 시스템으로 공부를 2주간 했지만 머릿속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300개씩 외우니 모든 시험단어를 몇 번씩 볼 수 있었다. 정말 안 되는 건가 걱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 달 정도를 공부하니 조금씩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니 웬만한 모든 한자가 신기하게도 머리에 들어와 있었다. 누가 USB로 머리에 이식한 것처럼 한순간에 머리로 들어와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 하루에 8시간 이상 공부하니 시험을 봐도 될 수준이 되었다. 선임의 방해로 시험일에 휴가도 못 나갈  뻔했는데 빌고 빌어서 휴가를 쓸 수 있었다. 시험을 보자마자  합격할 것 같다고 느껴졌다. 처음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시험이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게 1달 반동안 한자 2급을 따고 군부대에 나에 대해 떠도는 소문을 만들고 있었다.


영어공부를 해야 해 말아야 해


 입대한 군인들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번 쯤은 했을 것이다. 마냥 쉬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여러 공부 중 영어는  군인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도  그중 하나였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영어는 조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필요성은 느꼈지만 조급함은 없었다. 공부는 본인이 필요성을 느껴야 열심히 한다는 것은 모두 동감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라 공부하지 않는다.

 나도 토익책을 휴가 복귀할 때 가져왔지만 한자 시험을 본 후 본체 만 체했다. 공부에 대한 모든 흥을 한자에 쏟았는지 모르겠지만 영어에는 이상하게도 관심이 가지 않았다. '잘하면 분명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음에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 책만 펴놓았을 뿐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5년 후와 20년 후 미래를 계획하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를 많이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로 결정된 것은 '나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를 정했지만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몰랐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고 제대 후 나의 나이에 따른 미래를 계획했다.

이 계획은 손정의가 19세에 세운 인생 50년 계획을 보고 충격받고 세운 것이다. 그 당시 19세였던 학생이 세운 계획이 이렇게 거대할 줄은 상상이 안되었고 지금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손정의는 19세에 세웠던 계획을 지금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계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사례이다.

 명확한 방향과 목표가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19세 손정의가 세운 50년 인생 목표

 20대, 회사를 세우고 이름을 떨친다

 30대, 최소 일천억 엔이 넘는 사업자금을 모은다.

 40대, 모은 돈으로 1조~2조 엔 정도의 큰 사업을 일으킨다.

 50대, 일으킨 사업모델을 완성시켜 큰 성공을 거둔다.

 60대, 일을 잘할 만한 사람에게 사업을 계승한다.


19세 소년이 어찌 50년 계획을 저렇게 수치적으로 세울 수 있는지 아직도 매우 신기한 일이다. 아래는 이 계획을 보고 내가 세운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이다.


그 당시 21세에 세웠던 5년 계획은 다음과 같다.

  23세 - IT 창업 팀원을 모은다. 관련 경험을 쌓는다. 

  24세 - 시장을 선도하는 IT 서비스 창업에 도전한다. 내 회사를 설립한다.

  25세 - 휴학하고 창업에 집중한다. 내 이름을 널리  알린다.

  26세 - 회사를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시킨다. 잘 안됬을 경우 재창업을 고민한다.

 

20년 계획은 다음과 같다.

 20대 - '심현우'라는 사람을 알리며 전문성을 키운다. 사업 성공을 통해 억 단위의 자금을 마련한다.

 30대 - 회사를 정리하고 모은 돈을 통해 다음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몇십억 단위의 재산을 마련한다.

          - 결혼을 하고 2년 여간 세계 여행을 떠난다. 이는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 경영 MBA에 진학하여 인맥을 넓힌다.

 40대 - 상장 회사를 만들어 1000억 규모의 성공을 한다.

          - 일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가족을 돌보는데 힘쓴다.




 하루 6시간 이상 며칠 동안 생각해서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다. 모두 긍정적으로 일이 잘 풀렸을 경우를 가정한 계획이다. 계획은 크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있어야 하며 행동은 철저해야 한다.

 내가 '꿈'에 대해 좋아하는 말이 있다.

 '꿈은 커야 한다. 꿈이 크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조각난 꿈의 파편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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