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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 필라테스 Aug 09. 2024

필라테스 강사로 내 매력 어필하기

잘하는 것만 하기에도 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요새 필라테스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진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짠하기도 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제 방황 극복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유리멘털에 자존감도 높지 않아서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몸을 움직이거나 희망찬 노래를 듣거나 책을 읽으며 정서를 회복하는데 "강점혁명"이라는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인생에서 진짜 비극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by 벤저민 프랭클린

한 사람의 가능성은 돈으로 환산하면 1조 이상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재력을 발현하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아간다. 1조의 가치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강점을 개발해야 하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강점을 발전시키기보다 단점을 극복하는데 치중하다 보니 개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슬픈 현실에 놓여있죠.


선생님들은 일과 인생에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어떠한 일을 처리할 때 약점을 고치려고 하나요? 강점을 활용하려고 하나요?



저는 그동안 저의 약점을 고치기 위해 또 들키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솔직한 나를 드러내기보단 남들의 시선과 평가 혹은 기대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죠.




움직일 때는 “자신감”이 없고 가르칠 때는 “카리스마”가 없다.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에 큰 의미부여를 하고 단점이 탄로 날까 봐 전전긍긍했어요. 예체능은 어렸을 때부터 해야 하는 건가 좌절하기도 하고 재능도 없는데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이 분야에 뛰어든 저를 자책하기도 했어요.


필라테스를 할 때에는 몸의 연결을 찾기보다 타인이 보기에 예쁜 모양을 만들기 위해 경직되었고 티칭을 할 때는 어울리지도 않는 귄위적인 면을 갖추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과 거리를 뒀어요.


뚜렷한 롤모델이나 목표도 없었어요. 신념과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찬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을 봐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뛰어넘어야겠다는 독기가 생기지 않는 스스로가 루저처럼 느껴졌죠.


극기하기 위해 점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일을 마치면 완전히 방전되었어요. 이런 시간들이 쌓이며 점점 한계치에 다다랐죠.


그런 혼돈의 시기를 거치며 제 자신을 아껴주고 싶어 졌을 때 이 책을 발견했고 결과를 보고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파란색으로 표시된 "대인관계" 테마가 강한 사람인데 그동안 가장 약한 테마인 주황색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였어요.


카리스마나 스타성을 강력하게 뽐내는 수직적인 환경보다 서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수평적인 환경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성향이었던 거죠.   


타인을 감정을 살피거나 의견을 맞춰주는 성향이 줏대 없고 우유부단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강점이라니!


그동안 신념이 강한 사람들을 마주할 때, 제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강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지만 깊은 마음 한 켠에선 어렵고 불편했거든요.


강하게 신념을 주장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영향력)이 노력해도 어려울 것 같다고 이미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더 이상 권위와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고 대인관계와 전략적 사고 테마를 긍정적으로 발현시키기 위해 제 에너지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제 강점 상위 5가지는
1. 절친 2. 지적사고 3. 수집 4. 공감 5. 적응이에요.


다수보단 소수가 편하고 익숙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선호하는 성향이 무뚝뚝하게 보이고 영업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한 사람에게 집중하여 깊고 섬세하게 조언하고 멘토링하는 것이 가능해요.


가끔 교육생분들이 아낌없이 퍼준다고 표현하시는데 진심으로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선생님들을 위하는 마음도 있지만 사실은 제가 더 즐겁거든요!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었을 때, 그로 인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선생님들을 마주할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답니다.


동작을 배울 때 그냥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원리와 근거 해부학 등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이었지만,

(이 점은 5번째 강점, 적응 테마로 해결했어요! 상황에 맞춰서 잘 할 수있다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가르칠 때는 다양한 상황과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어요. 대부분의 질문과 상황들이 제가 했던 고민과 시행착오의 범주 안에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벽에 부딪혔을 때 명확한 근거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필라테스를 여러 스쿨에서 경험했고 자이로토닉, 요가, 무용, 웨이트 등 다양한 운동들을 꽤 오래 배웠어요.


필라테스를 사랑하지만 운동의 한 분야고 홀바디로 향하는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저의 태도가 필라테스 강사로 신념과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여러 분야의 이론이나 움직임에 대해 받아들이고 공통점을 찾아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 재밌거든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인사이트를 나누는 과정도 즐거워요. 필라테스와 사람의 신체를 다각도로 바라보다 얻게되는 깨달음은 저를 더욱더 충만하게 만들어주죠!


어떤 상황에서 타인을 고치거나 통제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 사람의 주장이나 행동에 동의하지 않아도 이해는 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집중해서 감정 동요 없이 대응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교육생이 교육 중에 졸아도 화가 나기보단 이런 마음이 들어요.

"시험 보느라 힘들었나 보다. 일단 더 자게 두고 다음 내용은 중요하니까 5분 후에 깨워야겠다"


지적하고 몰아붙이기 보다는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지켜보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 개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험보느라 힘들었을 교육생의 현실이 너무나도 공감되거든요.


이런 저의 성향이 우유부단하고 때로는 무관심하게 비친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보는 그들의 견해도 이해는 합니다.^^


저는 과거에 대한 후회도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어요. 제 주변에는 미래지향적인 전략가들 투성인데요.현재만 사는 제가 그들 눈에는 때때로 게으르고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 의견에 휩쓸려서 계획을 짜보기도 하고 원대한 꿈을 가져보려고도 했지만 이제는 그냥 인정하고 생긴 대로 삽니다.


어차피 저는 미래가 잘 그려지지도 않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스트레스예요. 미래의 목표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거든요.

저에게 예측 가능한 미래란 이번주 정도? :)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미래지향 전략가들이 많으니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도움을 받으면 될 것 같아요.

(남편도 베프도 보스도 다 미래지향 테마가 강하답니다)


가끔 교육생들이 "어떻게 교육 마스터가 되었는지?" 묻는데 정말 비결이 없어요. 앞서 얘기했듯이 저는 움직임이나 가르치는 것에 큰 재능이 없어서

과거에는 현재의 제 모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냥 그때그때 끌리는 것, 또 필요한 걸 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요즘은 아크로바틱에 꽂혀서 또 현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데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 재밌고 즐거워요!




얼마 전 가수 이효리 님이 국민대에서 한 연설이 화재가 되었죠.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입니다.

예민하고 나약한 제가 많은 좌절과 방황을 겪으면서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애쓰지 않아도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스스로를 인정할 때 나오는 자기확신 덕분이었어요!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끼는지 진지하게 탐구하고 고민해 보세요.


누군가가 가볍게 하는 말에 휩쓸리거나 나를 함부로 평가하는 말 따위는 흘려버릴 수 있는 확신과 용기를 장착할 수 있을 거예요!




이 글을 엣팁인데 잇프피로 바꾸고 싶은 귀요미와

한 계단을 남겨두고 방황 중인 스완여신에게 드립니다.

나랑 더 친해지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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