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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titudo Jun 24. 2021

직장인의 드문드문 세계 여행

다음엔 또 어떤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릴 적부터 해외여행에 대한 강한 동경으로 승무원이 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승무원이 되기엔 신체 조건이 맞지 않고, 내 성질이 너무 더럽다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여행을 더 많이 다닐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저절로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생겨 독일에서 1년 생활 후, 지금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주재원으로 근무 중이다.


베트남은 참 휴일도 많이 없는 노동의 나라인데, 베트남에서 취업한 후 첫 한 해동안 한 달에 평균 2-3번씩 여행을 다녔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까지도 꾸준히 어딘가로 떠났다. 베트남 내수 여행부터 시작해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근교 국가를 거쳐 나중에는 아프리카 대륙까지 밟고 왔다.


이 정도면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세계 여행을 다니며 유튜브를 하든 책을 쓰든 전문 여행가 혹은 여행 인플루언서가 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어쩐지 내키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월급 꼬박꼬박 들어오는 게 좋고, 그냥 떠나는 것보다 회사 일에 찌들어 살다가 떠나는 여행이 더 값지다.


베트남 노래 중에 'ĐI ĐỂTRỞVỀ'라는 노래가 있다. 직역해보면,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라는 뜻이다. 내가 스스로 가사 내용을 해석하길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도 쉽게 떠날 수 있고, 멀리 떠남으로써 가까이 있는 친구, 가족 등의 소중함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노래 가사 내용이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그래, 계속 다달이 남의 돈을 타면서 드문드문 여행을 다니자 결심한다.


남이 봐도 내가 봐도 난 평범한 성격의 사람은 아니다. 어쩐지 사고방식이 남들과 조금씩 다르고,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가서도 재미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앞으로 쓰게 될 내 여행기는 코로나로 국경을 넘을 수 없어 랜선으로 다시 한번 떠나는 추억 여행이고, 코로나 끝난 후에도 예전의 여행 스피릿을 잃지 않기 위한 다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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