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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titudo Nov 05. 2022

1분만 참으면 된다.

새벽에 운동하기

요즘 아주 감명 깊게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그곳에 나온 문장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브런치 글을 남긴다.


바로 묘계질서. ‘묘계’는 번뜩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뜻하고 ‘질서’는 빠르게 써내려 가는 것을 뜻한다. 즉, 순간의 깨달음을 놓치지 말고 써내려 가라는 뜻이다.

메모의 습관은 경쟁력을 강화시켜 준다. 모든 위대성의 바탕에는 예외 없이 메모의 힘이 있다. 생각은 미꾸라지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달아나기 전에 붙들어 두어야 내 것이 된다. 들을 때는 끄덕끄덕 해도 돌아서면 남는 것이 없다. 하지만 메모가 있으면 끄떡없다. 머리는 믿을 것이 못 된다. 손을 믿어라. 그저 지나치지 말고 기록으로 남겨라. 그래야 내 것이 된다.

일상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거나 좋은 글감이 생각날 때마다, ‘어, 이거 나중에 브런치에 글 남겨야지.’하고 생각하는데, 생각만 하게 되더라.


책을 읽기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최근에 깨달은 내용을 오랜만에 브런치에 남겨 본다.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기존 하던 운동에 추가로 새벽 공복 유산소도 하고 있다. 나는 주로 밤에 운동을 하는데 운동이 끝나면 밤 11시가 넘어간다. 공복 유산소는 새벽 6시 반부터 하는데, 공복 유산소를 하는 전날이면 밤에 운동 끝나고 친구들과 인사할 때 ‘좀 이따 봐~’하면서 헤어지곤 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아침에 일어나기 더욱 힘들다. 알람을 듣고 눈을 뜨자마자 고민이 시작된다. 그냥 다시 자버릴까. 어차피 저녁에 운동하는데 뭐. 생각이 많아질수록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일으키고 화장실로 가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면 금세 잠이 깨고 운동 시작 전인데도 벌써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졸음의 고통은 눈 뜨고 화장실로 이동하는 그 1분만 잘 버티면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리고 만다.


별거 아니지만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이게 바로 에피퍼니인가. 그래! 뭘 하든 잠깐의 고통을 참으면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 크로스핏을 할 때도 숨이 엄청 차오르거나 근육이 너무 아파서 멈추고 싶은 순간들이 수도 없이 찾아오는데, 이런 것들을 참아내고 와드를 끝내면 그때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다이어트하면서 달달한 군것질을 하고 싶을 때, 공부하다가 SNS 하면서 멍 때리고 싶을 때, 충동구매할 때 등 내 이성이 관여하는 게 아닌 본능이 나를 조종할 때 1분만 참아내면 내 행동을 더 질 조절할 수 있는 것 같다.


역시 운동은 건강만 챙겨주는 게 아니라 인생에도 도움이 된다니깐:)


앞으로 잊지 말자. 유혹이 찾아오면 1분만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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