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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ree Jun 12. 2019

<번외편> 포스코 ICT의 꼼수? 리베이트 ‘의혹’

신 기자의 ‘어쩌다 취재’-정부 보조금으로 기업 배만 불리나

2019년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포스코 ICT 가 선정이 됐다. 항상 그렇듯 나는 무엇을 구매하거나 계약을 하거나 심지어 대출이나 적금을 들을 때도 이것 저것 꼼꼼하게 물어보고 조사를 하는편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이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생긴 일종의 습관이기도 하다.

얼마전 지인과 카 쉐어링을 하기로 하고 전기차를 구입했다. 닛산의 전기차인데 아직까지는 아주 만족하며 타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라면 모두 느끼겠지만 아직 전기차 충전소가 많지 않아서 다소 불편한 점도 있다.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공간에 전용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서 (집밥을 먹인다고 한다.) 전기차를 선택했다.

올 봄 이벤트로 닛산은 리프 계약시 330만 포인트를 신한카드로 지급한다고 광고를 했다. 딜러를 통해 알아본 결과 250만 포인트는 CGV나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 쓸 수 있고 나머지 80만 포인트는 포스코ICT의 차지비카드에 충전을 시켜주는데, 이걸 외부에서 충전할 때 써도 되고 집 안에 충전기를 설치할 때 쓸수 있다고 설명을 했다. 프린트 물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나는 당연 후자를 택했다. 집에서 충전을 하려면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80만 포인트를 차라리 그 비용으로 쓰면 더 실용적일 거 같아서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정부가 충전기 보조금도 준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환경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2019년엔 130만원의 충전기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것. 충전기 설치 업체가 꽤 많은데 이리 저리 견적을 내보고 마음에 드는 곳과 계약하면 바로 정부가 그 업체에 130만원을 넣어준다는 것이다. 대신 한국전력이 나와서 계량기를 다는 설치비는 본인부담이다.(40~67만원)

여기서 이상한 것이 왜 정부가 130만원을 주는데 나는 내가 받은 330만 보너스 포인트 중 일부인 80만 포인트를 써야되나? 분명 닛산은 포스코ict와 파트너를 맺어 본인들이 설치비를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그럼 정부로부터 130만원도 받고 나한테 지급된 포인트 80만원 어치도 가져가는 건가? 그럼 결국 누가 수혜를 보는건가? 하는 의문이 끊이지 않아 취재를 시작했다.

결론은 닛산을 끼지 않고 개별로 환경부에 연락해 충전기를 설치하면 130만원은 정부가 지원을 해줘서 자기부담금 10만원 그리고 한전설치비 67만원만 내면 된다. 닛산을 끼고 하면 내가 프로모션으로 받은 80만 포인트가 소멸되는 동시에 충전기를 포스코 ICT가 지정한 중앙제어라는 업체를 통해서만 충전기 설치를 해야하고 한전설치비 67만원도 부담해야 한다. 닛산과 포스코ICT말만 들으면 결국 10만원 아끼려고 80만원을 버리는 셈이다.

닛산 딜러에게 문의를 먼저 했지만 자세히 아는 직원은 닛산 내부에선 없었다.(모른다고 했을지도)일단 닛산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설치를 할테니 80만 포인트를 차감하지 말라고 요청, 결국 포스코 ICT 모 과장에게 전화가 와서 “다 하시기로 서류까지 싸인을 해놓고 취소하시면 어떻하냐”고 격양된 목소리로 오히려 그쪽이 성질을 낸다.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이야기를 하니 당황한 기색. (아무말 없이 환급 처리) 결국 80만원은 충전기 설치비가 아닌 것 같은데 (정부가 130를 이미 업체에 지급하니) 결국 내 80만원은 누가 가져가는가? 로 물었더니.닛산 자동차 고객 충전기 사후관리 비용이란다. 어차피 2년 AS가 보장이 되는데 말이다. (일종의 차 구매시 딜러가 함께 판매하는 AS 패키지 같은 것.)

포스코 ICT는 결국 닛산으로부터 손님을 받아 80만원을 받고 또 자신의 협력업체(중앙제어)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다.  만약 이 사실을 몰랐더라면 5년간 쓸수 있는 80만원 충전 포인트를 허무하게 날릴 뻔 했다.


전기차를 샀을 당시에도 보조금 1400만원은 내 통장을 거친적도 없이 업체로 바로 갔고, 충전기 보조금 130만원 역시 마찬가지. 충전비 원가가 정말 130만원인지 보조금을 모두 충전기 기계 원가에 쓴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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