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리> 베니스-게오르그 바젤리츠

베니스 아카데미아미술관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아카데미아의 게오르그 바젤리츠 Georg Baselitz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적 거장들의 회고전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비엔날레 전시가 펼쳐지는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외에도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약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명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공간과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이 선사하는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그림 속 인물들이 서 있는 초기의 작품들


중력을 거스르는 것도 예술가의 자유가 아닐까. 뒤집어 보면 옆에 서있는 어린아이가 천정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베니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게오르그 바젤리츠(b.1938)의 개인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독일 신표현주의 선구자인 바젤리츠는 실험적인 예술을 선보이는 카셀 도큐멘타 5번째 전시에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이며 세계적 주목을 끌었다. 거꾸로 매달린 초상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는 20세기 후반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가득 채운 베니스 르네상스 거장들의 걸작들을 감상한 뒤에 만난 바젤리츠의 작품들은 한 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81세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젤리츠는 생존 작가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갖는 영광을 누리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중반의 초기 작업부터 최근의 청 회색조 인물 대작까지 총망라했다. 60년대에 그는 인물들을 바로 그리다가 1969년 ‘머리 위 나무’를 발표하면서 그림을 거꾸로 그리기 시작했다. 똑바로 그리는 것이 무의미해 보였다고 그는 말한다.

70년대 중반의 대형 누드 작품들에는 핑거페인팅이 많이 포함돼 있다.

중력을 거스른 인물이라니. 얼마나 신선하고도 발칙한 상상인가. 예술가에게 주어진 자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왜 그렇게 그렸는지를 굳이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예술가의 자유로운 상상력만큼이나 감상자의 자유의지가 용인되는 것이 현대미술이기 때문이다.

100호 이상의 대형 인물화 속 인물들도 하나같이 거꾸로 매달려 있다. 그림을 바로 그려서 뒤집어 걸은 건지 한참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물감이 흘러내린 자국을 보면 인물을 거꾸로 그린 것이 분명하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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