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수업:4.지혜의 나침반 갖기

마음의 나침반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살아있는 동안 우리, 아니 내가 늘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이다. 웰빙에 대한 고민이다.

오래전에 태어났으면 아마도 고민하는 기간이 지금보다는 짧았을 테지만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니 그만큼 고민해야 하는 시간도 늘었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나이에 따라 '인생을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엔 열심히 놀고 건강한 어린이, 나라의 새싹이 되는 것이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엔 공부 열심히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뭔가 사회에 의미 있는 있을 하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목표였다. 나의 능력 범위 내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업을 선택했고 최선을 다했다. 어려운 순간도 물론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것을 보니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힘들어했을 수 있겠지만 당시엔 무척 힘들었을 상황에 나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고비를 넘긴 것 같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사회생활을 무리 없이 잘 헤쳐 나갈 수 있게 나를 이끌어 준 것은 부처님과 공자의 가르침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매우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어 특정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만큼 이해하고 따르기도 수월하다. 불교 교리에서는 고, 집, 멸, 도의 '사성제'가 핵심이다. 석가모니가 깨우친 삶과 인연의 이치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설법한 것이다. 불완전하고 고통과 더러움으로 가득 찬 현실, 즉 고뇌의 원인을 바르게 보는 고제(苦諦)는 생로병사의 4고에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부득고, 오온성고를 더해 8고를 이야기한다.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이별하는 것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까웠던 사람과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괴롭지만 그럴 때 '애별리고'라는 말은 참 도움이 된다. 인연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하면 안 좋은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원증회고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직장상사나 동료를 만나면 그것처럼 힘들게 하는 것도 없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불뚝불뚝 솟는다. 그럴 때 '원증회고'를 떠올리며 "나만 당하는 고통이 아님"을 깨우치면 지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구부득고는 원하는 것을 생각대로 얻을 수 없기에 생기는 고뇌이다. 뜻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아! 이런 상황을 다 꿰뚫고 있었구나!”하게 되고 이건 내 것이 아닌가 보다 하며 넘기게 된다. 오온성고는 자기중심적인 집착을 갖는 것이 모든 고뇌의 근원임을 거듭 강조한다.

둘째로 집제(集諦)는 고뇌와 번뇌의 원인이나 이유를 가리키는데 탐, 진, 치( 욕심, 성냄, 어리석음)로 정리 집약할 수 있겠다. 셋째는 멸제(滅諦)다. 모든 번뇌를 없앰으로써 청정무구한 해탈을 얻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도제(道諦)는 깨달음을 얻어 열반의 세계에 당도할 수 있는 수행방법이며 구체적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하고 있다. 팔정도는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생각하고(正思惟), 바르게 말하고(正業), 바른 수단으로 목숨을 유지하고(正命) , 바르게 노력하고(正精進), 바른 신념을 가지며 (正念), 바르게 마음을 안정시키는(正定)의 수행법이다. 팔정도는 내 삶의 나침판과 같았다. 지금도 그것은 변함이 없다.

'공자님 말씀'은 ‘논어’에 정리가 되어있다. 처세와 현실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사람의 일을 중시했던 공자의 진솔함에 더욱 공감이 갔다.

예컨대 "그것은 오직 서(恕) 일 뿐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논어, 위령공 23장)는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고,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아무리 화가 치밀어도 입장 바꿔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있다. 용서하는 마음은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필요했다. 원망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나만 손해다. 서는 인과 통하고 애로 표출된다.

"자신을 엄하게 꾸짖고 남의 잘못을 크게 들추지 않으면 원망이 멀어질 것이다." "군자는 매사에 자신에게 엄격한데 반해 소인은 매사에 다른 사람에게 엄격하다." " 그 직위에 있지 않거든 남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잘못이다.".. 등 논어에는 생활지침으로 삼을 좋은 말들이 너무나 많다.

(사진 by 김상기 , 속초)

그렇다면 인생의 후반부는 무엇을 마음에 담고 등불 삼아 살아야 하나?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삶의 자세를 '물처럼 돼라'(上善若水) 고 가르친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이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까운 것이다. 낮은 데를 찾아가는 자세, 심연을 닮은 마음, 사람됨을 갖춘 사귐, 믿음직한 말, 정의로운 다스림, 힘을 다한 섬김, 때를 가리는 움직임. 겨루는 일이 없으니 나무람받을 일도 없다.' (도덕경 8장)

이젠 물처럼 , 흐르는 대로 살아볼 참이다.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 마음가는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늘 깨어있으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그다음은 또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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